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제71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스웨덴 감독 로이 안데르손(사진)의 초현실주의 코미디 영화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A Pigeon Sat on A Branch Reflecting on Existence)가 선정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일제히 전했다.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는 이날 폐막한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은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최고상이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는 암울한 분위기가 맴도는 로이 안데르손 감독의 코미디 '인간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과거 유령들이 여전히 맴돌고 있는 스웨덴의 현실이 반영됐다.

로이 안데르손 감독은 스웨덴 감독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그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소감에서 “무척 자랑스럽다”며 “이탈리아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의 1948년작 영화 '자전거 도둑'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이어 2등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감독상)은 러시아 영화 '더 포스트맨스 화이트 나이츠'(The Postman's White Nights)의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이 받았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이탈리아 사베리오 코스탄조 감독의 '굶주린 마음'(Hungry Hearts)에서 부부 역을 연기했던 할리우드 스타 애덤 드라이버와 이탈리아 여배우 알바 로르와처가 수상했다.

사위원 대상은 '침묵의 시선'(The Look of Silence)이 받았다. '침묵의 시선'은 인도네시아 대학살의 참상을 담은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심사위원 특별상은 터키 감독 칸 뮈제시의 '시바스'(Sivas)가 수상했다.

오리종티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은 수상하지 못했다. 임권택 감독의 '화장'은 올해 오리종티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