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SAP, 판교에 'Design Thinking 혁신센터' 연내 설립

2014-09-03 17:18
朴대통령, 플래트너 SAP 회장 접견…SW협력 논의

아주경제 김봉철·조문식 기자 = 독일의 소프트웨어(SW) 기업 SAP이 국내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SAP는 올해 안에 판교 인근에 ‘Design Thinking 혁신센터’를 짓고 미국 스탠포드대의 ‘Design Thinking 방법론’과 HANA 빅데이터 플랫폼 등을 바탕으로 국내 SW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SAP는 독일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23조6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 비즈니스 SW 시장 점유율에서도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 SW(24.6%)와 공급망관리 SW(20.8%)에서도 각각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AP는 한국의 강력한 엔지니어링 문화, SW 개발자와 스타트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한국에서 SAP의 비즈니스 SW 생태계를 풍부하게 할 새롭고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 SW가 많이 개발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글의 ‘캠퍼스 서울’설치, 요즈마그룹의 1조원 벤처투자, 알리바바의 1000억원 규모 한·중 합작 영화제작펀드 투자 계획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계획 발표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미래부 측은 “이는 한국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SAP의 하쏘 플래트너(Hasso Plattner) 회장 일행을 접견하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산업 전반의 혁신에 있어 SW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독일의 제조업 혁신전략인 ‘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SAP 측과 제조업 혁신 및 SW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한국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SAP가 상용화에 성공한 HANA 빅데이터 플랫폼과 같은 세계적인 성공사례가 많이 창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SAP의 글로벌 비즈니스 SW 생태계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SW 개발자와 유망 창업기업(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세계로 공동 진출할 수 있도록 SAP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도 당부했다.

한편, 독일의 SAP 아베 쿠바흐 부회장은 오는 24일부터 프라자호텔 등에서 아주경제가 주최하는 '제6회 글로벌그린성장포럼(GGGF·Global Green Groth Forum)'에 참가해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정책이 독일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킨 비결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쿠바흐 부회장은 독일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사물인터넷(IoT) 활용현황 및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강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