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가율 5년 만에 최고치...최경환 효과로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 '들썩'
2014-09-03 13:29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총 1조7000억원 증가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수도권 아파트 353만6571가구의 매매가 시가총액은 1277조65억원으로 집계됐다.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전인 7월 말(1275조2344억원)보다 1조7721억원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의 시총은 1조1686억원(631조1328억원→632조3014억원) 증가했다. 경기 지역에선 5532억원(540조3276억원→540조8808억원)이, 인천은 503억원(103조7740억원→103조8243억원)이 각각 늘어났다.
서울·수도권에서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한 달 새 4759억원(97조3349억원→97조8108억원)이 늘어났다.
이어 서초구가 3616억원(67조2654억원→67조6270억원), 성남시가 1578억원(62조3212억원→62조4790억원), 송파구가 1333억원(73조4163억원→73조5496억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성남에서는 분당·판교 신도시를 중심으로 시총이 증가했다.
경기에서는 광명시(957억원↑), 안양시(758억원↑), 군포시(504억원↑), 용인시(445억원↑), 수원시(382억원↑) 등의 순으로 시총이 증가했고, 인천에서는 계양구의 시총이 258억원 올랐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경매시장의 분위기도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특히 지난 1일 국토교통부가 재건축·청약제도 등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을 발표한 직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입찰경쟁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7.8%를 기록했다. 전월(86.9%) 대비 0.9% 포인트 상승했다.
입찰경쟁률 역시 같은 기간 8.1대1에서 9.2대1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대책발표가 경매시장에는 응찰자를 모으고 가격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9월에 기록한 낙찰가율 87.8%, 경쟁률 9.2명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이며, 2009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곳은 인천이다. 낙찰가율이 87.7%에서 91.6%로 4% 포인트 올랐고 경쟁률은 9.9대1에서 10.9대1로 상승했다.
서울은 낙찰가율이 86.8%에서 87.8%로 1% 포인트, 경쟁률은 1.3명 늘어났다. 경기도는 경쟁률이 7.6대1에서 8.5대1로 다소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2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연수구 옥련동 쌍용아파트 전용면적 84.9㎡는 20명이 경쟁해 감정가의 103.3%인 2억3756만원에 낙찰됐다. 동일 면적의 같은 아파트가 지난해 10월 22일에는 4명이 몰려 감정가의 85.5%인 1억9667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1년여 만에 4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부동산써브 김미선 선임연구원은 "DTI·LTV 완화로 실수요자들의 자금력이 증대됐고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쳐 투자 수요까지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시장의 상승세는 1일 부동산대책 발표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