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등 기관사, 진정하기 위해 구조기다리며 맥주 마셨다
2014-09-02 19:17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세월호 1등 기관사가 구조를 기다리며 캔맥주를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에서 1등 기관사 손모 씨는 선원들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책임과 관련한 민감한 답변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선장이 퇴선명령도 하지 않고 승객구호를 수행하라는 방송도 하지 않았는데, 정당 하냐”라고 묻자 손씨는 “직무유기”라고 답했다.
특히 세월호 3층 복도에서 기관부 선원들과 함께 구조를 기다리면서 기관장과 캔맥주를 나눠 마신 사실도 밝혀졌다.
그는 자신이 다른 기관사의 방에서 캔맥주 1개를 가져와 기관장과 마셨으며 “격앙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