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계열사도 포기한 주가? 운용서 지분출회
2014-09-02 17:06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1위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 주식을 팔기 시작해 관심이 모아진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전반적인 증권주 강세에서 소외돼왔다. 미래에셋캐피탈 대신 미래에셋생명 대주주가 돼야 한다는 부담이 가장 큰 악재라는 관측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고객 계정으로 편입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주식은 8월 20일 기준 5.04%에서 4.99%로 감소했다.
보유 주식이 5% 미만으로 줄면서 지분공시 의무도 사라졌다. 이후 추가 매도했더라도 알 수 없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는 미래에셋증권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5개 증권사는 7월 들어 이날까지 평균 12.73% 올랐다.
우리투자증권이 같은 기간 35.74% 올라 1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34.17%)이나 현대증권(30.80%)도 3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은 9.48%로 평균을 밑돌았으며, 미래에셋증권은 4.9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증권업종 주요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미래에셋생명 이슈를 가장 큰 악재로 꼽는다.
미래에셋증권은 7월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보유해온 미래에셋생명 지분 27.42%를 매입해 1대주주에 올랐다. 수익원 다변화와 자산관리 역량 강화가 회사에서 밝힌 목적이다.
반면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 주력상품은 연금보험"이라며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 쪽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미래에셋증권보다 낮다"며 "두 회사 간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ㆍ미래에셋생명은 6월 말 현재 ROE가 각각 8.40%, 5.79%다. 지분 취득으로 연결 재무에 부담을 주게 된 것이다.
주식을 비싸게 샀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1주 평균 1만1102원에 매수했다. 이에 비해 장외시장(K-OTC)에서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이날 기준 8800원으로 약 2300원 낮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여신전문업법 개정안도 걸림돌이다. 미래에셋그룹 지배회사인 여신전문업체 미래에셋캐피탈은 법안 통과시 기준을 넘어서는 미래에셋생명(26.24%) 및 미래에셋증권(36.98%) 지분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