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기업 상반기 결산, 적자기업 최다 기록
2014-09-02 14:44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기업의 실적이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상반기(1월~6월) 전체 중국 상장기업의 최종이익은 10% 증가했으나 최종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366개사에 달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기업 중 자동차와 전기 부문은 좋은 실적을 올린 반면, 공급과잉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비철금속과 해운 부문은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시장에 상장한 2556개사의 상반기(1월~6월) 실적을 조사한 결과 최종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전체의 14%에 달했다. 적자기업은 철강, 비철금속을 포함한 제조업이 247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주택가격 하락 등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 관련 기업도 26개사에 달했다.
실적이 악화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수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공급과잉이다. 고질적인 공급과잉에 따라 비철금속, 철강, 해운 분야는 실적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들 업종은 지난 2008년 미국 ‘리먼 쇼크’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대폭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 바 있다.
또한 시진핑 지도부의 호화사치 척결 정책과 맞몰리 면서 관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고급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의 부진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중국 당국의 호화사치 척결 정책은 항공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중국 항공업체 남방항공(南方航空)의 2014년 상반기 실적 부진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로 인한 손실도 요진 중 하나지만 그 이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의 부진에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와 국유기업은 출장시에 공금으로는 더 이상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 탑승을 하지 못하게 됐으며 이것은 여행사업에서 수익을 높일 수 없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급주 제조업체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고급주 제조업체 사천수정방(四川水井坊)은 2014년 상반기에 매출액이 66% 감소했으며 약 1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신문은 중국정부의 재정지원에는 한계가 있으며, 국유기업의 경우는 인원 삭감 등 구조조정도 어렵기 때문에 과잉공급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되면 더 많은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