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단계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지맵' 투여 라이베리아 환자 2명 완치

2014-09-02 11:27

시험 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지맵'을 투여받은 환자의 완치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사진 출처= BBC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시험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지맵'(ZMapp)을 투여받은 환자 두 명이 완치돼 퇴원했다고 dpa 등 주요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일제히 전했다.

존 수모 라이베리아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돼 지난달 10일부터 지맵을 처치받은 나이지리아와 우간다 국적의 의사 2명이 건강을 회복해 수도 몬로비아에 위치한 치료센터에서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와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은 3주 동안 지맵과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살아난 소년의 혈장을 투여받는 등의 치료를 받고 완치돼 지난달 21일 퇴원했다.

첫 영국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로 역시 지맵을 투여받은 남자 간호사 윌리엄 풀리(29)도 빠른 속도로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

윌리엄 풀리는 런던의 로열 프리 병원에 격리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풀리는 현재 근육을 다시 단련하는 물리치료를 받고 있고 아침 식사로 베이컨 샌드위치, 저녁 식사로는 커리를 먹는 등 입맛도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서 지맵의 효능이 입증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스페인 국적의 신부 미겔 파하레스는 지난달 12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 치료를 돕다 감염된 후 지맵을 투여받았지만 사망했다.

퇴원한 의사 2명과 함께 지맵을 투여받은 라이베리아 의사 아브라함 보르보르도 지난달 24일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