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은 1일 “이제는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갈등을 끝내야 할 때”라며 “세월호 참사 직후 하나였던 우리 국민들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날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여야가 조금만 더 양보하고 타협하기 위해 노력하고, 유족들께서도 100% 만족을 줄 수 없는 정치의 한계를 조금만 더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주신다면 이 진통은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화 의장은 “의회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는 장이다. 이것이 의회민주주의의 본령이기도 하다”며 “한없이 커지는 국회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어떻게 걷어내야 할 것인지 깊이 성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월호 진상조사는 앞으로 모든 과정에 유족들이 참여하게 되고, 온 국민도 함께 지켜보실 것”이라며 “유족들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통해 철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인 저부터 철저한 진상 조사와 대안이 마련되는 과정을 지켜볼 것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있다면 앞장서 막아낼 것”이라며 “세월호 비극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 의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너무 깊어지고 있다”며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이대로 주저앉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평균 수명은 길어지고 있는데, 이 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두려움은 커지고 있다”며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눈을 부릅뜨자”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 즉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며 “정치에서 오늘 조금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 어리석은 것 같지만, 훗날 큰일을 이뤄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이 타협의 정신으로 세월호특별법 국면을 넘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