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이라크 소수계 야지디족 여성 수백명을 인신매매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CNN방송은 30일(현지시간) 영국에 있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를 인용해 “이라크 소수계 야지디족 여성 수백명이 IS에 의해 시리아에서 인신매매됐다”며 “IS가 지난 수주 동안 인신매매한 야지디족 여성은 30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SOHR은 “IS가 야지디족 여성을 한 명당 약 1000 달러를 받고 시리아 내 알레포, 락까 교외와 알 하사카 등지에서 IS 대원에게 팔아넘기거나 강제 결혼시킨 사례를 최소한 27건 확인했다”며 “(IS는)야지디족 여성들을 이단 세력과의 전쟁에서 전리품으로 획득한 포로로 인식하고 있고 결혼이 가능하도록 일부 여성을 이슬람으로 개종시켰다”고 주장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도 보고서에서 “IS가 장악한 이라크 북부의 제2도시 모술과 야지디족이 모여 살고 있는 신자르산(山) 지역에서 무장단체들에 의한 납치가 증가하고 있다”며 “납치된 야지디족이 IS에 의해 강제개종되거나 이라크 국내외에서 인신매매 대상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신매매된 야지디족 여성들은 시리아로 끌려오기 전에 IS에 의해 이라크에서 납치됐다.

수만명의 야지디족은 IS 공격에 쫓겨 신자르산으로 피신한 후 고립됐다. 그러나 대부분 미군 공습과 쿠르드족 민병대의 도움으로 쿠르드 지역으로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