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주중 행보에 촉각, ‘강경이냐 타협이냐’…당 지지율도 변수
2014-08-31 10:45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지난 19~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의 주중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그룹의 리더인 문 의원의 행보에 따라 강경파의 ‘장외 투쟁’ 수위가 결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 의원의 단식 농성이 새정치연합의 초강경 노선 회귀에 한몫한 만큼 그의 선택에 따라 박영선호(號)의 행로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전날(3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 5000명(주최 측 추산, 경찰 측 추산 2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집회’가 열렸지만, 새정치연합은 장외투쟁에서 원내 투쟁으로 발을 옮기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의 고민은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박영선호가 전면적 장외 투쟁의 길을 선택할 경우 ‘민생 파탄’ 프레임에 걸려들고, 원내 복귀를 선언한다면 강경파로부터 ‘빈손 회군’을 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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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주중 민심의 향배에 따라 ‘장외 투쟁과 원내 투쟁’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상황은 좋지 않다.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28일 하루 실시,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16.6%에 그쳤다. 이달 셋째 주 조사에선 22.5%였다. 며칠 사이에 5.9% 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실제 같은 여론조사 기관의 지지율 추세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7월 마지막 28.2%를 시작으로, ‘25.8%→22.2%→22.5%’ 등으로 계속 하락했다.
새정치연합 출범 이후 당 지지율이 한때 30% 이상을 달리던 점을 감안하면, 범야권 지지층조차 이탈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단식 농성을 벌였던 문 의원의 지지율은 견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의 8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야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문 의원은 13.7%로 3위에 올랐다.
문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17.7%)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6.8%)와 3강 체제를 형성했다. 4위는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8.9%)이 기록했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7.7%로 공동 5위에 그쳤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4월 마지막 주 16.0% 대비 8.3% 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7·30 재·보선 직후 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그 밖에 안희정 충남도지사(3.3%), 남경필 경기도지사(2.6%),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2.1%)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리얼미터의 8월 셋째 주 조사는 지난 18∼22일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