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투자자문사 순이익, 100억원 이상 급증…이익편중 여전
2014-08-28 06: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문회사들의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이익의 대부분은 상위 10개사에 몰렸고 절반 이상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투자자문사 1분기(2014회계연도, 4~6월) 영업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146개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5억원(964.3%) 증가했다.
일부 투자자문사에서 43억원의 성과보수가 발생하면서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은 158억원으로 전체 자문사의 순익을 초과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5억원(28.5%) 늘어난 수준이다.
적자를 낸 회사는 총 81개사로 전체 회사의 55%를 차지했다. 전년동기보다는 14개사 감소한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쿼드투자자문이 37억6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자문사 중 이익규모가 가장 컸다. 브이아이피(VIP)투자자문이 35억3000만원의 이익을 올려 뒤를 이었다. 아울러 케이원투자자문(23억원), 머스트투자자문(15억6000만원), 타임폴리오투자자문(10억원) 순이었다.
이 기간 투자자문사의 수수료 수익은 3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억원(18.4%) 증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9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4억원(7.6%) 감소했다.
투자자문사가 고유재산을 증권 등에 투자해 올린 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69억원(121.1%)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투자수익이 106억원 감소했으나 증권투자손실이 175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문사의 영업규모는 다소 확대됐다.
6월말 투자자문사 146곳의 총 계약고(일임, 자문)는 2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대비 2조1000억원(10.2%) 증가했다.
증권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와의 계약 증가로 투자일임계약이 1조5000억원 늘고 투자자문계약도 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의 영업규모는 7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6000억원(52.0%) 증가했다. 영업규모 점유율도 34%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늘었다. 2012년만 해도 33%였던 이 비율은 지난해 24%로 급감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한편 6월말 현재 전업투자자문사는 총 160개로 지난해 1분기보다 3개 증가했다. 신규 등록을 한 회사가 22개였고, 19개사가 영업상 어려움으로 폐지됐다. 임직원은 총 1309명으로 전년 1분기보다 60명 감소했다.
겸업투자자문사는 지난해 1분기보다 2개 줄어든 107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