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2014-08-27 02:13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지방대 출신인 김모씨(27·남)는 졸업을 앞두고 모 대기업 전자업체 입사시험을 치렀다.
수도권 명문대생에 비해 학벌이 크게 뒤처질 거라는 노파심에 입사 자격조건이 학력 무관인 곳을 골랐다. 며칠 후 입사시험 결과를 통보받고 김모씨는 큰 실망감에 휩싸였다. 자신은 비록 지방대 출신이긴 하지만 토익 만점에, 해당 전자업체와 관련된 실무 자격증을 여러 개 갖췄음에도 불구, 합격자는 온통 해외 명문대, 서울대 출신 일색이었다.

이렇듯 국내에선 중소기업·대기업할 것 없이 고졸 채용 비중을 늘리고 학력을 안 보고 뽑는 곳도 많아졌다. 언뜻 보기엔 학벌이 크게 중요치 않아 보이지만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온라인 리서치 리서치패널에지아코리아가 운영하는 패널나우(www.panelnow.co.kr)가 지난 8월 8일과 8월 22일 이틀 동안 20대, 40대 남녀 회원 3,632명을 대상으로 "한국 사회에서 학벌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 조사를 했다. 이에 대해 "연봉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가 26.76%로 20대 40대 응답의 공동 1위를 차지했고, "학벌은 의미가 없지만 사회가 원하니 어느 정도 중요하다."가 21.97%로 뒤를 이어 20대 40대 응답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3위로는 20대가 "취업의 급이 달라진다.", 40대가 "직업을 선택하는 폭이 넓어진다.​”를 선택했고, 4위로 20대​ "직업을 선택하는 폭이 넓어진다." 40대​ "취업의 급이 달라진다.​"라는 응답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또한 5위로 20대 "실력과 경험만 있으면 학벌은 중요치 않다.", 40대​ "좋은 인맥이 생겨서 미래에 도움이 된다.​"를 선택하여 다른 의견을 나타냈으며, 6위로 20대는​ "좋은 인맥이 생겨서 미래에 도움이 된다.", 40대는 "실력과 경험만 있으면 학벌은 중요치 않다.​"라고 응답하여 두 연령대 간의 생각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꿈을 이루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20대 40대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이 의무나 마찬가지다. 개인의 기술이나 능력으로 취업이 됐으면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대학이 조건의 우선순위로 들어간다. 사회가 원하니 따라줘야 하는 것이다. " 또는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암담하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