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LED 선점에 관련주 껑충ㆍ삼성전자 부품주는 뚝

2014-08-26 17:39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경쟁사 삼성전자보다 시장을 선점하면서 두 회사에 OLED 부품을 대는 회사 주가도 엇갈리고 있다.

26일 대표적인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 부품주인 비아트론은 이날까지 7일 연속 상승하며, 1만원에서 1만2550원으로 약 26% 올랐다. 하반기 이후 상승률은 57%에 육박한다.

역시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LIG에이디피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주가는 7월 이후 4495원에서 5830원으로 30% 가까이 뛰었다.

LG전자 OLED 부품주가 연일 뛰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관련주는 약세다.

AP시스템 주가가 하반기 이후 4% 이상, 덕산하이메탈도 9% 넘게 하락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초고화질(UHD) OLED 텔레비전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출하량은 2013년 한 해 동안 판매된 OLED 텔레비전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가 내놓은 55인치 OLED 텔레비전은 2013년만 해도 1200만~1500만원 수준으로 인기를 끌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4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OLED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LG전자 쪽에 부품을 대는 업체 주가도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비아트론은 능등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열처리 장비를 만들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는 2006년부터 장비를 공급해 왔다.

비아트론은 최근 3개월 사이 LG디스플레이(29억원)와 삼성디스플레이(45억원), 중국 센츄리테크놀로지(41억원)와 잇달아 공급계약을 맺었다.

LIG에이디피는 LG디스플레이에 8세대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OLED 핵심 공정에 쓰이는 증착장비시스템 개발도 마쳤다.

이에 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주로 거래해 온 AP시스템은 AMOLED 및 반도체 장비를 만들고 있다. 2009년 하반기부터 AMOLED 관련 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패키지 공정 소재인 솔더볼 및 솔더파우더와 OLED 유기재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장비를 납품한다.

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TV에 주력하는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라며 "OLED 관련주 주가가 엇갈리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 수혜주로 여겨지는 비아트론이나 LIG에이디피는 대중국 사업 기대감까지 겹쳐 주가 흐름이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