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서비스 vs 시장 질서 파괴, 카카오를 향한 상반된 시선들
2014-08-26 13:43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카카오를 둘러싼 상반된 시각의 대립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택시(가칭)’와 ‘카카오 간편결제’, 모바일 교환권 사업 등을 두고 ‘혁신적 서비스’와 ‘시장 질서 혼란’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다음과의 합병으로 보다 활발한 신사업 추진이 예상되는만큼 불필요한 논란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위 여부 떠난 논란 확산에 ‘가슴앓이’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크게 ‘카카오 택시(가칭)’와 ‘카카오 간편결제’, 그리고 모바일 교환권 사업으로 요약된다.
지난 8월 초 수면 위로 떠오른 ‘카카오 택시’의 경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고객과 택시를 연결해준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화제를 낳았다. 모바일 택시‧차량 공유 앱인 ‘우버’와는 달리 기존 택시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불법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카카오 택시’ 논란은, 관련 사업에 대한 가벼운 논의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진출 계획이 확정되거나 관련 팀이 구성되지는 않았다는 카카오 측의 공식 해명으로 어느 정도 수그러졌다. 하지만 진위 여부를 떠나 ‘공유경제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여전히 주목받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불거진 ‘카카오 간편결제’ 논란도 유사하다. 서비스의 핵심인 신용카드사와의 협조가 난항을 겪으며 서비스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카카오 측은 “현재 3분기 공식 출시를 목표로 서비스 개발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 시중 주요 카드사들과의 업무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며 “카카오 간편결제는 지난 3년간 준비해온 금감원 보안 인증평가를 받은 LG CNS의 엠페이를 도입, 별도의 추가심사 없이도 엠페이와 동일한 수준의 보안성을 금감원으로부터 검증받는 등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갖추고 있다”며 적극 대처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택시와 간편결제 모두 내부 상황과는 다른 문제가 외부에서 제기돼 곤혹스럽다”며 “택시 사업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으며 간편결제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한 갈등 해결 위한 적극 대응 필요
이처럼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사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카카오의 역할론에 따른 인식 차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편리함을 제공하는 ‘혁신 서비스’라는 기대와, 기존 사업자들의 권익을 침해하고 시장 질서를 흔들 수 있는 우려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간편결제’의 핵심은 ‘고객 편의성’ 강화다. 실제로 두 서비스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우호적이다. 반면, 콜택시 등과 결제대행업체 등 기존 사업자들의 손실과 시장 질서의 혼란을 우려하는 입장에서는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또 다른 예가 모바일 교환권 사업이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초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판매되는 모바일 교환권 사업의 직접 운영을 선언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인 SK플래닛 등과 ‘갑의 횡포’라는 갈등을 겪는 중이다.
문제는 향후 카카오를 둘러싼 ‘혁신적 서비스’와 ‘시장 질서 혼란’이라는 대립 공식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간편결제의 경우, 기존에 없던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결제 시장 전반의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며 “모바일 메신저의 결제 시장 진출은 결제 서비스를 통한 수익 발생보다는 결제 서비스가 전자상거래, 광고, 금융 등 다양한 사업 영역 확대의 기반이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사업 확장을 전망했다. 지금의 갈등이 사업 확대로 인해 더욱 확장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 역시 “오는 10월 다음카카오가 출범하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혁신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도 향상과 무리한 진출로 시장 전체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상반된 시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