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초저금리 현실화…기업어음·ELS 등 완판 행진
2014-08-26 07:21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은행 예금 기본금리의 연 1%대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재테크에도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 예·적금에 집중했던 고객들이 기업어음(CP)이나 주가연계증권(ELS), 사모펀드, 저축은행 예금 등 조금이라도 금리가 더 높은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5일 중국 국영은행 신용과 연계한 사모펀드 투자자를 모집했다. 최소 가입금액이 1000만원이지만 접수 5분 만에 판매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국민은행이 지난 21일 선보인 목포 산업단지 조성 관련 CP는 2일 만에 판매한도 410억원을 모두 소진했다. 연 3.4%의 고금리에 사실상 전남 목포시가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13일 판매한 3.6% 금리의 SK건설 관련 기업어음도 1일 만에 100억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참저축은행이 선보인 연 3.3% 특판 정기예금도 100억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증권업계에서도 대우증권의 '몽골 무역개발은행 사모펀드' '특별한 환매조건부채권', 신한금융투자의 '세이프 공모주랩' 등 판매 개시 후 5분 만에 판매가 완료되는 '5분 완판'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은행 예금 중에서도 까다로운 부대조건으로 그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고금리 예금의 가입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법사랑플러스 적금'은 기본금리 연 2.41%에 카드이용실적, 주택청약저축 신규 가입 등의 조건 충족 시 최고 연 1.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의 판매금액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후 1주일간 전주 대비 30% 증가했다.
기본금리 연 2.6%에 창조경제 포털인 '창조경제타운' 회원가입 등의 조건 충족 시 1.2%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국민은행 'KB창조금융적금' 판매금액 역시 같은 기간 30% 가까이 늘었다.
우리은행의 '우리함께 행복나눔 통장'은 기본금리 연 3.0%에 최대 3.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데, 한은 금리인하 후 1주일 동안 1만명이 넘는 고객이 신규 가입했다.
최고금리 연 5.5%인 하나은행의 '난 할 수 있어 적금'도 같은 주 1만여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중국계 은행들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판매하는 위안화 예금은 금리가 연 3% 안팎이라는 입소문에 투자가들의 관심이 폭증, 올해 들어 가입액이 10조원 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들은 은행 예금 기본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은행 예·적금만을 믿는 재테크 전략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한다.
0.1% 포인트의 수익률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들만 고금리 혜택을 누리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다만 원금 손실 가능성 및 중도환급 여부 등을 철저히 따져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