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백질 섭취 늘리고 주민 영양개선에 '총력'

2014-08-25 16:22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최근 군인들의 단백질 섭취 문제 해결과 주민 영양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군인들의 영양 섭취에 우선 중점을 두고 이달 들어 관련 현장을 시찰하며 군인복지 향상을 독려하고 나섰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4일(보도날짜) 군 소속 식품공장인 '11월2일공장'을 방문해 "맛좋고 영양가 높은 여러 가지 식료품을 군인들에게 더 많이 보내주라"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사흘 전에는 군 소속의 초식가축 육종장을 시찰하며 "생활력이 강하면서도 체중증가율이 높은 집짐승을 더 많이 육종하라"고 지시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군인의 영양상태 개선, 특히 단백질 섭취문제 해결을 올해 초부터 강조해왔다.

그는 올해 1월 군인 보급을 전담하는 군 후방총국 지휘부를 시찰하면서 "군인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이 올해 군사 사업의 중심고리"라며 "콩 농사, 수산, 축산의 3대 열풍을 일으키라"고 지시했다. 이 세 가지 모두 단백질 섭취와 관련된 분야다.

최고지도자의 이런 행보에 발맞춰 북한 전역에서도 주민 영양개선을 위한 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자에서 평안북도 돼지공장이 미생물첨가제를 이용해 알곡사료 소비량을 10∼15% 줄이면서도 고기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고, 이달 11일에는 수십 만㎡ 넓이의 만경대닭공장이 새로 개축돼 "평양시민에게 더 많은 달걀을 보내줄 수 있는 확고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선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조선중앙통신이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건강식품연구실에서 흰쌀보다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3배나 높은 '기능성감자콩쌀'을 새로 연구개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은 강원도 세포등판을 개발해 대규모 축산단지를 건설한다는 목표하에 몇 년째 전역에서 청장년과 군인들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축산단지 개발과 관련해 몽골과 협력하는 등 축산업 발전에 어느 때보다 힘을 쏟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노력은 많은 주민이 여전히 단백질 등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식량계획(WFP)이 이달 발표한 2분기 북한 모니터링 및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WFP가 방문 조사한 가구들이 동물성 단백질이나 콩을 섭취한 기간은 1주일에 평균 1.1일에 불과했다.

WFP가 조사한 가구들은 모두 하루 세끼의 식사는 하고 있었지만, 39%의 가구는 방문 조사 1주일 전부터 육류, 물고기, 계란, 콩 등의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