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백구, 제보자 영상보니…'악마가 인간 탈 썼다'
2014-08-24 16:44
제보자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백구를 뒤에 묶은 채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백구는 털이 벗겨진 채 피를 흘리며 끌려가고 있다.
제보한 사람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저씨 지금 뭐하는 거냐'며 따라갔는데 계속 그렇게 가더라"며 "소리를 지르고 다른 차량 사람들이 쳐다보자 할 수 없이 태우고 도망가더라"고 말했다. 24일 방송된 SBS '동물농장'에는 오토바이에 매달린 채 끌려다니며 학대당하는 백구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오토바이를 탄 남성은 백구를 뒤에 매단 채 2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으며 차도는 백구의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날 제작진은 백구를 매달고 다닌 남성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하는 등 추적에 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당사자와 만날 수 있었다.
끔찍한 학대를 가한 남성은 사건 당일 백구를 도축장으로 끌고 가던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개가 잘 따라오지 않아 매달고 갔다며 학대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동물 학대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 검찰은 "학대 행위에 고의성은 있으나 상습적이지 않은 점, 학대를 당하긴 했으나 어차피 도축대상이었던 점, 개의 상처가 미미했던 점" 등을 이유로 동물보호법에 따라 벌금 30만원에 기소했다. 법원의 최종 선고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동물농장 백구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동물농장 백구, 동물 학대법이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강화된 법이 행해진 적은 없는 듯", "동물농장 백구, 살아 있는 동물을 그렇게 다뤄도 되나?", "동물농장 백구, 악마다", "동물농장 백구, 버러지만도 못한 XX다. 저승 가서 똑같은 일을 당해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