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구조조정, 1년간 남자 직원 1명당 여자직원 2명꼴로 회사 떠났다

2014-08-24 10:31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지난 1년간 경기침체에 따른 금융권의 구조조정 영향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직원이 1명 줄어들 때 여자 직원은 2명꼴로 회사를 떠났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5개 금융업종에서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9개 회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현재 전체 직원 수는 16만2908명으로 1년 전보다 5033명(3.0%) 줄었다.

이 기간 동안 남자 직원은 8만7182명에서 8만5394명으로 1788명(2.1%) 줄었고 여자 직원은 8만759명에서 7만7514명으로 3245명(4.0%)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삼성 계열 금융사의 여직원 감소세가 크게 나타났다. 지난 1년 사이 삼성 계열 여성 감소 인원은 2009명(61.9%)으로 전체 금융사 감소 규모의 과반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삼성카드는 여직원이 1665명에서 1031명으로 634명(38.1%)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1331명에서 876명으로 455명(34.1%) 줄었고 삼성생명도 3513명에서 923명이 줄어든 2590명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만 유일하게 3명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증권 업종(10개사)의 여자 직원이 1만313명에서 8779명으로 14.9% 줄었고, 생명보험 업종(7개사)도 7781명에서 6691명으로 14.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업종의 남자 직원 감소율은 9.9%와 5.8%로 여성 직원 감소율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증권사 가운데 동양증권의 여직원 감소율이 41.4%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이 34.2%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대신증권 25.6%, 우리투자증권 16.4%, 하나대투증권 9.3% 등의 순이었다.

생보 업종(7개사)의 여직원 감소율은 삼성생명이 20%대였고 동부생명(5.9%), KDB생명(5.4%), 미래에셋생명(5.2%), 한화생명 (3.4%), 동양생명 (2.5%) 순으로 집계됐다.

카드 업종(6개사)의 여직원은 6125명에서 5556명으로 9.3% 줄었지만 남자 직원은 5939명에서 6031명으로 오히려 1.5%가 증가했다.

삼성카드만 여직원 수가 40% 가까이 줄어들며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한 반면,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감소폭이 각각 2.1%, 0.2%에 그쳤다. 현대카드(8.6%), 하나SK카드(2.4%), KB국민카드(1.3%) 등은 오히려 여직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측은 “올 초 콜센터가 분사되면서 해당 인원들이 반기보고서 수치상에서 제외됐다”며 “분사로 인해 오히려 고용 안정성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은행 업종(8개사)은 남녀가 동일하게 0.3%씩 감소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 업종은 1% 안팎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