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인천스틸, 매각 지연에 설왕설래
2014-08-24 08:0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동부발전당진이 매각을 확정지으면서 앞서 패키지 딜의 대상이였던 동부인천스틸(옛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매각이 지연되면서 우려섞인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채권단과 자율협약 실사중인 현 상황에서 향후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공장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2700억원에 자원개발 및 에너지 전문업체인 삼탄에 전량 매각했다. 동부발전당진의 나머지 지분 40%는 한전 계열사인 동서발전이 소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금은 오는 9월과 11월에 도래하는 844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다.
동부발전당진의 성공적인 매각과 달리 패키지 딜의 대상 중 하나였던 동부인천스틸은 졸지에 공중에 뜬 상황이 됐다.
또 잠재적 매수 후보로 거론되던 중국 철강업체들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고, 국내 철강업체들도 인수를 할 만한 여력이 없어 이도저도 아닌 모양새가 된 것이다.
현재 컬러강판 시장은 중국산의 범람으로 수익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컬러강판 수입량은 총 22만2000t으로 그 중 중국산이 21만8000t으로 98.19%를 차지하고 있다. 7월 한 달간 수입된 중국산 컬러강판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2.2%가 급증한 3만7000t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에 인수되거나 최근 동부발전당진 매각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결 되면서 동부인천스틸에 대한 매각 자체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인천스틸은 동부제철의 모태가 된 기업으로 그룹 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김준기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매각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인천스틸 매각 재추진 여부는 동부제철의 채권단 자율협약이 마무리 되는 오는 10월~11월 경 결론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