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뒤 심해지는 피로, 여성 건강을 위협한다
2014-08-21 16:55
여름철, 요도를 통한 세균감염으로 급성신우신염 환자 급증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즐거웠던 여름휴가 후에 피곤한 탓인지 며칠째 몸살기운이 있었던 김모(24세·여)씨는 피로에 시달리다 가까운 약국에서 몸살약을 사먹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허리까지 아파 인근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자세한 진단을 위해 소변검사를 했고 급성신우신염이라는 진단을 받아 입원까지 하게 됐다.
연일 이어지는 비 소식과 더불어 여름휴가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다.
다시 힘든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는 걱정에 여행의 피로는 더욱 가중되고 누구나 휴가를 다녀오고 난 후에는 며칠간 피로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휴가 뒤 찾아온 피로감이 점점 심해지고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 등의 감기몸살 증상과 함께 요통이 심해지는 여성이라면 급성신우신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온 종합병원 비뇨기과 박지성(사진)과장의 도움말로 급성신우신염의 증상과 원인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에서 신장은 오줌을 만들어 인체의 체액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신장이 세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급성신우신염이다.
요도나 방광에서 발생한 요로감염증 혹은 방광염이 방치돼 발생하기도 하는 급성신우신염은 피로감과 더불어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 요통이 발생해 화장실을 자주 찾거나 소변을 볼 때 고통스러운 증상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여성의 발병율이 남성보다 휠씬 높게 나타나"
이는 보통 여성의 요도 길이가 남성보다 짧은 생물학적 특징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여성은 비뇨기계통의 문제가 발생해도 외부에 알리려 하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더욱 질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2012년 대한생명이 발표한 2010년, 2011년 입원·통원보험금 지급 분석자료에 따르면 급성 신우신염, 방광염과 같은 요로계 감염성 질환은 평소 월 평균 826건이던 것이 7월에는 972건으로 18% 증가했다.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탓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인데다가 외부활동이 많아지고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 감염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여름휴가 뒤 급성신우신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이다.
급성신우신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입원해 환자에게 적합한 항생제 주사를 약 1∼2주간 맞고 지속적인 소변검사를 통해 정상 수치를 회복하면 퇴원을 하고 2∼3주간 항생제를 복용하게 된다.
하지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영상의학적 검사로 질병의 원인을 명확히 찾아 해결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결석이 원인이라 하면 초음파 쇄석술 등을 시행해 제거해야 하며, 방광요관 역류 등의 요로기형이 원인일 때는 약물요법이나 수술로 해결해야 한다.
"당뇨, 만성질환자 경우 합병증 발생 가능성 높아"
"더욱 각별한 치료와 예방이 필요"
급성신우신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심해지면 패혈증과 같은 생명에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거나 만성신우신염의 원인이 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급성신우신염과 같은 요로계 감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변 뒤에는 질 부위에서 항문 방향으로 닦도록 하고, 성교 뒤나 요의를 느낄 때는 바로 소변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영장이나 바다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 야외활동 후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스키니 팬츠나 팬티스타킹 등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을 가급적 피해야 하며 속옷은 순면 속옷을 사용하는 등 평소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온 종합병원 비뇨기과 박지성 과장은 “급성신우신염은 보통 간단한 소변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며 “휴가 뒤 피로가 풀리지 않고 감기몸살 증상, 요통 등이 동반될 경우에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큰 후유증을 예방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