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떠난 보안업계 3인방, 새 터에서 승승장구
2014-08-21 15:30
'집 떠나면 개고생' 속언은 옛말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둥지를 떠난 보안 업계 전 최고경영자(CEO)들이 새로운 일터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속언이 이제는 옛말이 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홍선 전 안랩 대표는 SC제일은행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부행장)로, 신수정 전 인포섹 대표는 KT 정보보안단장(전무)으로 영입됐다. 오경수 전 롯데정보통신 대표도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후보로 거론된 데 이어 모 명문 대학 교수자리를 제안받아 조만간 출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 회사에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며 퇴임했던 이들 보안업계 3인방이 각자 새로운 자리에서
김홍선 전 안랩 대표, 신수정 전 인포섹 대표 등은 보안업계에서 공력을 쌓은 베테랑이라는 공통점외에도 각각 오래 몸담았던 회사에서 재 신임 전 임기를 남기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김홍선 전 대표는 임기가 4개월여 남아있는 상태에서 지난해 연말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특히 안랩의 한단계 성장을 견인했던 김 전 대표의 쓸쓸한 퇴장은 보안업계 안팎의 많은 궁금증을 샀다.
현재 인포섹은 조영호 SK C&C 부사장이 SK C&C IT서비스사업장과 인포섹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안랩과 인포섹은 대표 교체 후 후폭풍에 시달렸다는 점도 양사가 비슷하다. 안랩은 주요 임원들이 속속 회사를 그만두고 상당 수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태다.
오경수 전 롯데정보통신 대표의 퇴임도 표면적으로는 롯데카드 개인정보유출사고의 책임을 진 것이라는 시각이다.
배경이야 어떻든 이들 3인방의 연착륙 가도는 새로운 둥지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보보안 사고가 잇따르며 금융, 통신 등 다른 분야에서 경영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고위 임원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며 "보안업계가 핵심 인력을 자꾸 빼앗기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만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