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휘감은 아이스버킷챌린지 열풍...3주간 300억이상 모금
2014-08-21 09:5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추친되고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반인부터 유명인사들까지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동참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동참 행렬이 이어지면서 이 캠페인을 실시한지 약 3주만에 300억원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물통에 가득 담긴 얼음물을 자신의 머리 위로 퍼붓는 비디오 영상을 공개하며 '얼음물 샤워'(Ice Bucket Challenge) 캠페인에 동참했다.
동영상 속에는 캠페인 주최 측인 루게릭병 관련 'ALS 협회'에 기부할 수표를 쓰고 있는 부시 전 대통령 머리 위로 로라 여사가 갑자기 얼음물을 퍼붓는 장면이 등장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앞서 먼저 얼음물 샤워에 동참한 북아일랜드 출신의 유명 골퍼 로리 맥길로이가 지목해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다음 도전자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생일(8월19일) 선물로 얼음물 한 양동이를 보낸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캠페인 열풍이 불고 있다. 왕리홍, 주걸륜, 장쯔이, 유덕화 등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중국 IT 기업 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軍) 회장, 치후(奇虎) 360 저우훙이(周鴻褘) 회장, 요쿠(優酷)구융창(古永鏘) 회장 등 굴지 기업의 CEO들이 이에 참가했다. 중국 국가위생·가족계획위원회(國家衛計委)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이번 캠페인에 동참해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후원하기 위해 미국 ALS 협회가 진행중인 모금운동에서 시작됐다.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 등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면서 SNS를 통해 캠페인 동참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ALS는 약 3주 동안 3150만(약 321억원)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190만달러의 16배를 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