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표적항암제, 중국 루예와 라이선스 계약

2014-08-21 08:45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왼쪽)과 리우디엔보 루예제약 회장이 계약식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사진제공=한미약품]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 HM781-36B)에 대한 중국 내 라이선스 계약이 200억원 규모에 체결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20일 항암 분야에서 특화된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춘 루예제약집단과 포지오티닙에 대한 중국 내 라이선스 계약을 중국 연태에 위치한 루예제약 본사에서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과 이관순 사장, 루예제약 리우디엔보 회장과 리요우신 부회장 등 두 회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계약으로 루예제약은 포지오티닙의 중국 내 임상시험 등 개발과 생산, 시판허가 및 제품화 이후 영업∙마케팅을 전담하게 된다. 계약규모는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200억원이며 출시 이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

포지오티닙은 암 세포 성장의 주요 원인인 EGFR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표적항암제로 기존의 EGFR 타깃 항암제 투여로 발생한 2차 내성에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전임상 및 임상 1상 시험에서 확인된 바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위암, 두경부암 등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중국 항암제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최근 3년간 18%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항암 분야에서 특화된 R&D 능력을 갖춘 루예제약을 통해 포지오티닙이 차별화된 표적항암제로 중국 내에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한국에서진행 중인 2상 임상시험 포함한 효율적 개발전략으로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내성암으로 고통 받는 암환자들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루예제약 리우디엔보 회장은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한 표적항암제 시장이 중국 내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며 “루예의 R&D와 항암시장에서의 영업∙마케팅 능력이 포지오티닙을 중국 내에서 안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루예제약은 항암제 등 분야에서 특화된 R&D 중심 제약회사로 연 매출 4500억원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항암제 외에도 루예 제약은 종양·심혈관·신경·정형·위장질환 분야에 초점을 맞춰 특수 약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제약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