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10대 흑인 경찰총격 사망,흑백대결로 확산 우려

2014-08-20 11:26

[사진 출처: ABC 뉴스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미주리주에 있는 소도시 퍼거슨시(市)에서 10대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회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흑인과 백인 사이의 인종 갈등이 폭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 주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요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퍼거슨시의 치안 회복을 위해 18일 주(州)방위군까지 투입했지만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시위대는 ▲철저한 진상 공개 및 규명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에게 총을 쏜 백인 경관 대런 윌슨 기소를 요구하고 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와 경찰은 주방위군이 투입된 첫날인 18일 밤에도 격렬하게 충돌해 시위 현장에선 시위대가 던진 돌과 화염병, 경찰이 쏜 최루탄 등이 난무했다. 총성도 들렸다.

이날 밤 충돌로 6명이 부상하고 31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CNN은 “체포된 사람이 78명”이라고 보도했다.

퍼거슨시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미주리주 고속도로순찰대 론 존슨 대장은 “시위자 2명과 경찰관 4명이 다쳤다”며 “경찰은 자제심을 갖고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평화로운 집회를 막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시위대는 19일 밤에도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도심에서는 페이스북 동호인 100여 명이 대런 윌슨 경관 지지 시위를 했고 이번 주말에도 비슷한 집회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대런 윌슨을 지지한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약 2만9000명이, 또 다른 페이스북 페이지인 ‘윌슨 경관을 지지한다’에는 약 3만3000명이 '좋아요'를 각각 클릭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0일 미주리주 대배심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시작하고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퍼거슨시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앞으로 미주리주 대배심은 경찰 진술과 목격자 증언 등을 충분히 청취한 후 윌슨 경관이 법을 위반했는지,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해야 하는지 등을 결정한다.

에릭 홀더 장관은 퍼거슨시에서 현지 경찰과 공조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만나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