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아우디'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폴크스바겐그룹 추가 수주 기대"
2014-08-20 11:01
글로벌 10대 완성차 그룹 중 6곳 고객사로 확보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LG화학이 글로벌 최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폴크스바겐그룹 자회사 아우디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20일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계약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아우디의 차세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 및 µHEV(마이크로하이브리드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내비게이션 등 전장부품을 비롯해 연비개선을 위한 전자 제어 시스템 장착이 늘어나면서 기존 납축전지 대신 48V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는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확보했으며, 아우디의 모회사인 폴크스바겐그룹 내 배터리를 공급받는 차량과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차종이 많아 대규모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폴크스바겐그룹 나이트에서 "2018년에는 전기차가 폴크스바겐그룹 매출의 3%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단순하게 폴크스바겐그룹의 지난해 판매량(973만대)에만 대입해 봐도, 2018년에 판매될 전기차는 30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폴크스바겐그룹은 주력 브랜드인 폴크스바겐을 포함해 독일 아우디와 포르쉐, 스웨덴 스카니아, 체코 스코다, 영국 벤틀리,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등 10여 개 이상의 차량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까지 중대형배터리 분야 누적 매출 10조 이상 달성
LG화학은 이번에 폴크스바겐그룹 자회사인 아우디를 고객사로 추가하면서 기존 G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현대∙기아차, 포드 등을 포함해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 선점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지난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고객사인 폴크스바겐그룹이 2위, GM 3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4위, 현대∙기아차가 5위, 포드가 6위에 올라 있으며, 이 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8441만대)의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이처럼 지속적인 수주 확대를 통해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중대형배터리 분야에서만 누적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 확실한 글로벌 1위를 지속하며 '배터리=LG화학'이라는 공식을 세우겠다는 목표다.
LG화학이 이처럼 중대형배터리 사업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20여 곳의 완성차 고객사들로부터 이미 수백만대 규모의 공급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중대형전지 사업에 진출한지 10여년만에 글로벌 10대 완성차 업체 중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시장선도업체로 자리매김했다"며 "더 적극적인 시장을 공략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와 ESS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와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약 13.2조원으로,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4.6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