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 저금리…저축은행 반사이익 누리나
2014-08-19 16:09
관심 증가 추세에 일부 저축은행, 고금리 특판 상품 출시
"수신 증가 큰 의미 없어…영향 미미할 것" 전망도
"수신 증가 큰 의미 없어…영향 미미할 것" 전망도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다음달 시중은행 적금 만기를 앞둔 직장인 A씨는 이 자금을 어느 예금상품에 예치할지 고민이다. 시중은행 예금상품 금리가 연 2%대인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1%대 금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예금금리가 그나마 높은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려 저축은행별 예금금리를 알아보고 있다.
올 들어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온 데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추가 조정이 이뤄지면서 저축은행이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거둘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75%다. 참저축은행과 조흥저축은행의 경우 각각 연 3.26%, 3.16%의 금리를 제공하며 친애·동원제일·청주저축은행 등은 3.00%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충남,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 중인 저축은행들도 2% 후반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OK·SBI·아주·대신 등 서울 지역 저축은행들은 연 2.8%를 제공한다. 신안저축은행과 삼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 가장 낮은 연 2.4%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정기예금'이 연 2.40%, 국민은행의 'e-파워정기예금'이 2.30%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유후정기예금'과 '키위정기예금' 역시 각각 2.3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3%대 고금리를 앞세운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저축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특판 상품을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일부 저축은행들이 이벤트성으로 특판 예·적금을 선보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저축은행 수신 고객수 및 거래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11년 3월 73조원에 달했던 저축은행 수신거래액은 저축은행 사태 후폭풍으로 지난 5월 현재 31조원가량으로 줄었다. 수신 거래고객수 역시 434만명에서 297만명으로 감소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에서 홍보 또는 이벤트 목적으로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영업환경은 여전히 악화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특판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업계 활성화 차원에서 수신거래가 증가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대출"이라며 "대출 수요가 미진한 상황에서 수신거래가 증가하더라도 저축은행들이 반사이익을 얻는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