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월호 노란리본 떼라는 말 들었지만…"인간적 고통 앞 중립적일 수 없어"

2014-08-19 07:51

프란치스코 교황 노란 리본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노란 리본에 대해 언급했다.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세기 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족들에게 받은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노란 리본)을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교황은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면서 "인간적인 고통 앞에서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내 위로가 죽은 이에게 생명을 줄 수는 없지만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한 기간 교황은 세월호 참사를 나타내는 노란색 리본을 달고 다녔다.

지난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마중 나온 세월호 유가족의 손을 잡은 교황은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16일 열린 시복식에 세월호 유가족을 초청했으며,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이호진씨에게 세례를 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