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신혼부부의 악몽… 사고인가 사건인가

2014-08-16 22:12

'그것이 알고싶다'[사진=SBS]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6년 전 발생한 가스 화재 현장을 다시 되짚어 본다.

16일 오후 SBS 시사교양프로그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화재 및 법의학 전문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밀실 화재 미스터리를 되집어본다.

2008년 3월,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젊은 신혼부부가 거주하던 아파트 내 에서 도시가스가 폭발한 사건.

신고 3분만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으나 잿더미가 된 주방 한 구석에서 결혼한 지 10개월 된 새댁 효진(가명)씨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함께 사고를 당한 남편은 "부인이 이 안에 있다"는 말을 하고 화재 현장에서 겨우 구조돼 병원 중환자실로 긴급 후송됐다.

화재 감식 결과 도시가스를 공급받는 가스호스의 이음쇠가 불리되어 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은 도시가스가 누출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효진 씨가 가스레인지를 켜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은 그렇게 단순 화재사고로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가스 회사에 재직 중인 A씨는 사고 현장에서 가스호스와 분리된 채 부엌의 서랍에서 발견된 이음쇠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가스 호스의 이음쇠는 공구를 이용해 안전링을 제거하고 뒤로 잡아당기며 눌러 빼지 않는 한 빠지지 않기 때문.

피해자 가족은 가스회사가 제기한 의문점을 듣고, 화재원인에 대한 재감정을 요구했다. 그리고 1년 뒤, 국과수는 "단순히 화재의 폭발력으로 이음쇠가 빠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인위적으로 탈거"했다고 결과를 정정했다. 결국 누군가가 호스를 일부러 뽑아놓아 가스가  누출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사고가 아닌 사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