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웹접근성 이대로는 안된다] (상) 눈치는 ‘LTE-A급’ 관리는 ‘2G급’

2014-08-18 14:58

삼성카드 홈페이지(www.samsungcard.com)에 게재된 웹접근성 2013 인증마크. 그러나 이 마크는 지난 5월 유효기간이 만료됐다.[사진=삼성카드 홈페이지]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신용카드업계가 지난해 웹접근성 인증 이후 사후 관리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유효기간이 지난 웹접근성 인증마크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 차별금지법 개정안의 시행으로 비슷한 시기에 인증 획득에 나섰던 카드사들이 이후 갱신 등 관리를 소홀하게 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각각 지난 5월과 7월 웹접근성 인증기간이 만료됐다. 그러나 이를 갱신하지 않은 채 그대로 대표 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인증이 만료된 이후 사이트에서 마크를 지웠으나 재인증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나마 하나SK카드는 지난달 웹접근성 인증 종료 이후 재인증을 계획하고 있으며, KB국민카드는 이달 인증 종료를 앞두고 갱신 절차를 밟고 있다.

IT업계는 웹접근성에 대한 소극적인 인식이 이같은 상황을 불렀다고 지적한다. 실제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지난해 장애인 차별금지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서둘러 웹접근성 인증을 받았다. 당시 카드사의 웹 접근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신한·현대·하나SK카드 등이 급하게 개선에 나서 상당수가 6~7월에 인증을 획득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웹접근성 인증을 일회성 이벤트로 생각한 카드사가 자초한 문제”라며 “유효기간이 지난 인증마크를 한달이 넘도록 방치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대기업계열 카드사들이 과거보다 명확해진 기준 및 절차가 마련됐는데도 인증을 소홀한 것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

한 장애인 인권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올 초 웹접근성 인증기관 3곳을 지정하고 관련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등 이전보다 나은 환경을 구축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도 절차나 비용문제를 핑계로 웹접근성 인증을 미루는 것은 업계 상위를 차지하는 대기업 계열사에서 나올 소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카드사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웹접근성 인증에 수천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매년 갱신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라며 “인증이 의무조건은 아니기 때문에 최초 인증 이후 웹접근성을 준수한다면 큰 문제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