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시장, 태블릿 공세에도 건재
2014-08-17 06:01
콘텐츠 생산용으로는 그래도 PC…올인원 PC·울트라북 성장 눈길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태블릿의 공세로 시장 규모 축소가 우려됐던 국내 PC 시장이 기존의 출하량을 유지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블릿 시장의 성장세가 더딘 가운데 콘텐츠 생산용으로는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등을 갖춘 PC와 노트북을 대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을 합친 2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약 117만대로 지난해 2분기 약 117만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입학과 졸업 시즌이 있어 PC 시장 성수기로 꼽히는 1분기(약 163만대)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하는 모습이다.
종류별로는 정통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이 태블릿 등에 수요를 빼앗기지 않으며 각각 59만대, 31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이 PC 시장을 리드하는 가운데 올인원 PC와 울트라북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올인원 PC와 울트라북은 2분기에 각각 5만대, 18만대를 출하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PC 시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30% 중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LG전자는 10% 중반대의 점유율을 보이며 2위에 올랐다.
두 토종기업이 최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HP, 레노버, 애플 등의 해외 업체들이 각각 한자리수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태블릿은 최근 1년간 분기별 평균 출하량 약 33만대로 성장세가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분기 국내 태블릿 출하량은 약 30만대로 그나마 삼성전자가 절반 가까이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애플은 20% 초반대, LG전자는 10% 초반대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업체의 점유율은 미미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C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하며 1분기 0.3% 성장에서 소폭 후퇴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일반 소비자 부문은 감소세이지만 중견·중소기업들의 윈도 XP 교체 수요로 인해 7분기 만에 8.6%성장하며 안전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대해 “기업 부문에서의 XP 교체 수요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프로젝트가 없는 가운데 일반 소비자 부문의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