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우려 앞서는 제7홈쇼핑, 논란 격화

2014-08-13 14:13
대의명분에는 수긍…정부 시장개입ㆍ시장 포화 등 문제점 지적 봇물
기존 홈쇼핑 등과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 필요성 지적도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정부의 서비스산업활성화 차원에서 제기된 제7 홈쇼핑 설립을 두고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소비자와의 접점 등 유통망 확대에 목마른 중소기업과 새로운 경쟁자 탄생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동한 홈쇼핑 업계, 이 모든 사안을 관장하고 중재역할까지 도맡아야 하는 정부 등 이해 당사자간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복마전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제7 홈쇼핑 이야기가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 3월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의 기자간담회다. 당시 한 청장은 "중기뿐 아니라 우수 벤처상품의 판로 지원을 위해 제7 홈쇼핑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벤처 판로지원의 필요성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지난 7월 한 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7홈쇼핑 문제는 관련부처와 신중하게 협의해야 할 내용이라고 한 발 빼면서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미래부 역시 미온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그 뒤 제7 홈쇼핑 설립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급기야 정부가 중기·농수산물 전용 TV 홈쇼핑의 신설을 확정지었다.  그사이 미래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중기제품이나 농수산 식품의 판로확보 차원에서 홈쇼핑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좀처럼 해답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중소기업의 유통망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공감한 모습이다.

다만 기존 홈앤쇼핑과의 차별점을 어떻게 부각시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이 중소기업 제품 비중을 기준치 이상 유지하면서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수료나 프라임 타임 편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기존 홈쇼핑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한 실정이다.
 
확실한 마케팅 포인트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의명분만을 내세워 새로운 홈쇼핑을 만들 경우 역기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 이유다. 

급등 가능성이 높아진 송출수수료와 이에 따른 중소 PP업체들의 경영난, 시장 포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제7홈쇼핑의 주력상품인 중기제품과 농수산 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홈앤쇼핑과 NS홈쇼핑 간의 경쟁으로 제대로 된 마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 육성 및 지원'이라는 타이틀 확보에 관심 많은 기존 홈쇼핑 업체들까지 T커머스 등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 자칫 본래의 뜻은 상실된 채 제살 깎아먹기라는 악수를 둘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 NS홈쇼핑과 홈앤쇼핑을 제외한 TV홈쇼핑 5개사는 최근 중소기업 제품 전용 판로 확대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T커머스 시장 진출을 일제히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7 홈쇼핑에 대한 일종의 견제구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홈앤쇼핑 설립 3년 만에 정부가 공적자금을 들여 채널을 신설하는 것이라는 점 때문에 이에 따른 성공 부담과 예상되는 시장개입 등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제7 홈쇼핑의 대의명분은 다들 공감하지만 문제는 각종 논란 속에서 얼마나 차별화에 성공하느냐다"라며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지적을 받은 행복한백화점처럼 되지 않기 위한 방안모색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