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세대항모, 일본 방공망 무력화
2014-08-12 13:19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현재 건조중인 항공모함이 실전배치되면 일본 방공체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중국은 항모 랴오닝()함을 운용하고 있지만 아직 실전배치까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랴오닝함 이후 취역할 항공모함이 등장할 때면 중국의 해군력은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이 일본 전문잡지 군사연구(軍事硏究)와 캐나다 군사잡지 칸와(漢和) 방무평론 등을 인용해 12일 전했다.
캐나다의 군사잡지 칸와는 최근 중국이 국산 항모의 전체 설계도를 거의 완성했다고 전했다. 랴오닝함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항공모함이다. 칸와는 현재 설계도는 기술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없는 단계까지 와있으며, 곧바로 조선소에 보내 항모건조에 착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 언론 역시 최신 위성사진을 통해 상하이 조선소에서 항모처럼 보이는 대형 군함을 건조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의 잡지 군사연구는 중국의 국산 항모에 탑재될 전투기들이 위력적인 공격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항모전단이 오키나와 열도를 뚫고 태평양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항모전단을 일본 열도 밑에 있는 이즈(伊豆) 제도 부근 해역에 배치하면 스텔스 함재기 젠(殲)-20이 이륙한 지 10여 초 만에 일본 영공에 침투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 젠-20의 일본영공 침투는 일본의 방공체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중국의 차기 항공모함이 언제 취역할지는 정확한 시간표가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지난달 말 방중해 랴오닝함에 승선해봤던 미국 조너선 그리너트 해군 참모총장은 "중국이 두 번째 항모를 가까운 장래에 배치할 것"이라며 "중국의 랴오닝함은 현재 급속한 발전과정에 있으며 중국의 항모제작기술과 운용기술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항공모함에 탑재될 주력 함재기로는 젠20이 꼽힌다. 하지만 젠20을 뛰어넘어 젠31이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싱가포르의 해협시보는 중국의 국산 항공모함에는 젠15B를 필두로 한 50기의 전투기들이 탑재될 것이지만, 스텔스타격기능이 있는 젠20이 빠른 속도로 젠15B를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젠15는 현재 실전전력화 작업에 돌입해있다.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젠15는 자체 공중급유 장비를 갖추고 있어 작전반경이 1000㎞에 달한다고 전했다. 젠15가 항공모함 랴오닝호와 함께 움직이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전역을 작전범위로 할 수 있다. 스텔스 폭격기인 젠20은 현재 시험비행을 진행중에 있다. 이에 더해 중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선양항공기공업공사는 항모탑재기로서의 젠31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중국 당국은 젠31을 해군과 공군에서 동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칸와는 중국의 목표는 대양함대를 건설하는 것으로, 2020년이면 중국해군은 랴오닝함과 현재 건조중인 두척의 한공모함, 그리고 120척 이상의 구축함과 잠수정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자원매장량이 많은 서태평양은 물론 원유 운송로인 말라카해협 등 해상운송로를 지켜내기에 충분할 것으로도 평가했다. 또한 워싱턴의 국제평가전략센터(IASC)는 2030년이면 중국은 4~5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할 것이며 이후 지속적으로 항모를 제작해 10척까지 보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중국의 목표는 일본해상자위대를 뛰어넘어 미국 해군에 견줄만한 해군을 육성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수십년동안 수십억달러를 들여 항모전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전세계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국내자원을 보호하며 시장과 해상노선에서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 강한 해군육성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