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중기서 수출신입기업 육성 '절실'…“해외 진출 늘려라”

2014-08-11 16:27
내수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확대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탈바꿈도 절실

[사진=아주경제신문DB]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정부가 경기 회복세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위해 정책자금 투입을 결정했으나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위한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11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지난 7일 중소기업청은 세월호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위해 증액된 4000억원 중 3000억원을 2차 보전 방식으로 지원하고 1000억원은 창업자금 등 중소기업 지원 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내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내수 침체의 장기화로 국내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는 한계 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4∼6월 동안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 규모를 보면 80억8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10.2% 늘었지만  상반기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투자액은 작년보다 줄었다. 선진국 중심의 성장세 확대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선굵은 수출 기업들의 광업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해 올해 해외 직접투자가 작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에 대한 기여가 점차 중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6월 수출액이 2835억6900만 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더불어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도 한 몫을 담당한 결과다.

경상수지가 28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은 자동차 부품·반도체·휴대폰 등 굵직한 기업들의 수출 호조에만 의지하고 있어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일자리 창출, 수출 중소기업이 앞장선다’ 보고서를 보면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들의 공통적인 성공요인 중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가 담겨있다.

세계화에 따른 생산공장의 해외 이전과 생산공정의 자동화로 인해 제조기업의 고용 창출력이 하락하고 있지만 우수 중소기업들은 수출을 늘리면서 질 좋은 일자리를 크게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 기업화를 위해서는 관련 세제 혜택의 지원 및 초짜 기업을 위한 수출 맞춤형 지원도 대폭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저금리 추세에도 중소기업의 대출금리가 5%를 육박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중소기업이 수출 신입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와 닫는 정부 지원책이 절실하다.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향한 지원 편식도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기업화에 대해 정부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지원 방안이 담긴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