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듀폰소송 탓에 실적부진…하반기는?

2014-08-11 15:27

[자료= 코오롱인더스트리]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과의 소송에 따른 변호사 비용 지출로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 호전이 점쳐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3분기 영업이익 522억원, 당기순이익 37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0%, 136% 씩 늘어난 수치다.

4분기 역시 영업이익 911억원, 당기순이익 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년 동기 대비 32%, 93% 씩 늘 것으로 분석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8일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2분기에 비해 3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5% 줄어든 214억원을 나타냈다.

듀폰 소송과 관련한 변호사 비용 지출은 코오롱인더스트리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듀폰을 상대로 한 영업 비밀 침해 관련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에 9억1990만 달러(약 1조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원심 판결은 무효가 됐다.

하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에만 항소심을 위한 변호사 비용에 약 100억원을 지출해야 했다.

이것은 분기당 평균 변호사 비용 지출 액수였던 70억원 보다 30억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3분기엔 듀폰과의 소송에서 파기환송 심리가 지연돼 변호사 비용은 50억~60억원 수준으로 줄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부진은 필름 및 패션부문 실적 부진 속에 소송 관련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 호전이 점쳐지는 이유는 타이어용 보강재인 타이어코드를 중심으로 한 산업자재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에 총 3만톤 규모의 석유수지 생산시설이 증설되면서 하반기 이 시설을 통한 이익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산 석유수지 공장이 가동되며 하반기 화학부문 실적이 전사 매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주력 제품 가동이 정상화되고 있고 향후 이 제품의 판가 인상 가능성도 높아 하반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