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한 연천 관심병사, 민간인 4명 중경상 입히고 연행
2014-08-09 11:47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후임병에게 폭언한 혐의로 처벌받을 상황에 처한 육군 상병이 군 트럭을 몰고 비무장 탈영했다. 이 탈영병사는 이후 버스와 승용차를 들이받아 민간인 4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군생활에 부적응해 관심병사로 분류된 이 병사는 트럭과 함께 다리 아래로 추락, 경상을 입고 의정부 민간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연행됐다.
9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 15분께 연천지역 육군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 상병이 5t 군용트럭을 몰다가 연천군 대광리에서 버스를 추돌했다.
8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한 병원 응급실에서 군용 트럭을 몰고 비무장 탈영한 육군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 상병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상병은 연천지역 부대에서 근무지 무단이탈 후 교통사고 두 차례 내고 다리 아래로 추락해 경상을 입었다. 2014.8.9 <<지방기사 참조>> suki@yna.co.kr
사고를 낸 이 상병은 멈추지 않고 또 달려 약 10분 뒤 연천군 차탄교 부근에서 스파크 승용차를 추돌했다.
승용차를 몰고 가던 차모(57)씨가 중태에 빠졌고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차씨의 아내 권모(51·여)씨가 경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이 상병은 부대에서부터 군 간부가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쫓아오는데도 약 10km를 멈추지 않고 도주했다.
얼굴 타박상과 다리를 약간 저는 가벼운 상처를 입은 이 상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다음날 오전 1시께 퇴원했다. 이후 군 헌병대로 연행됐다.
트럭 몰고 탈영한 관심병사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8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한 병원 응급실에서 군용 트럭을 몰고 비무장 탈영한 육군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 상병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상병은 8일 오후 연천지역 부대에서 근무지 무단이탈 후 교통사고 두 차례 내고 다리 아래로 추락해 경상을 입었다. 2014.8.9 <<지방기사 참조>> suki@yna.co.kr
차량정비병인 이 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군기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대기 중이었다고 군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 상병은 관심병사 B급으로 분류돼 있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 적성검사 결과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정됐고 군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있어 관심병사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경찰은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