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라치 땜에 못 살겠다" 카드설계사 1천명 국회 운집

2014-08-08 15:41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카드설계사 1000여명이 신용카드 불법 모집 신고포상제(카파라치 제도) 등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국회로 운집했다.

이들은 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법률소비자연맹 주최로 열린 '카드설계사 규제 이대로 좋은가'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카파라치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금융당국 및 여신금융협회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월부터 신용카드 길거리 모집이나 과다 경품 제공 등 카드 불법 모집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기존보다 5배로 대폭 인상한 바 있다. 

신용카드 불법 모집 신고포상제는 2012년 12월부터 운영돼왔지만 신고 접수는 월평균 11건, 포상 실적은 월평균 4건에 지나지 않는 등 효과가 미비했다.

그러다 지난 6월 이후 이 제도를 악용해 카드모집인을 협박하는 전문 카파라치가 양산되고 신고가 급증하면서 카드모집인들의 영업에 위협을 받게 됐다. 특히 일부 악성 카파라치는 현금성 경품을 받고 나서 신고 포상금까지 이중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올해 초 카드사들의 개인신용정보 대량유출 사고 여파로 카드설계사들의 영업 활동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카드설계사 이익을 대변하는 전국신용카드설계사협회 관계자는 "카파라치 제도의 부작용과 비현실적인 사은품 제공에 대한 억제 정책을 펼치면서 건전하게 영업을 하려는 설계사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