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교장들 “전편입학 문제 개선하고 면접에서 성적 반영 안할 것”
2014-08-08 09:50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자율형사립고등학교 교장들이 자사고와 일반고가 상생할 수 있도록 전편입학 문제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시행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 면접에서 성적을 일체 반영하지 않고 건학이념 구현 및 학생 지원동기와 인성을 중심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배재고, 양정고, 중동고, 미림여고 등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 회장단은 7일 여의도에서 나승일 교육부 차관을 만나 자사고가 그동안 공교육정상화를 위해 기여한 점을 평가해 주기를 요청하면서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 회장인 김용복 배재고 교장은 8일 “전편입학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개선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사고 교장들이 전편입학 문제를 개선하고 면접에서 성적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현재 학기 중간에도 자사고 결원이 발생할 경우 일반고 학생이 수시로 전학을 할 수 있고 자사고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이 다시 일반고로 전학을 가면서 우수 학생들이 일반고에서 빠져나간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면접에서 성적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조치도 우수학생 선발을 위한 도구로 이용된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전편입학 제도의 개선과 면접권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자사고 교장들은 나 차관과의 간담회에서 복합적 요인으로 초래된 일반고의 위기를 자사고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된 판단으로 학생의 학교선택권 및 사학의 자율성이 더욱 존중돼야 하며 국가시책으로 도입된 자사고 제도를 교육감이 성급히 폐지하기보다는 단점을 보완.개선해 발전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장들은 자사고가 지난 5년간 건학이념 구현과 교육의 다양성, 사학의 자주성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서울 교육예산을 매년 650억원 절감해 교육 재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장들은 13일 전형요강 발표 이후 있을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3차 평가는 절차적 정당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교육행정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장들은 나 차관에게 안산동산고, 광주송원고 문제도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나 차관은 “자사고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 유념해 건학 이념과 교육 철학, 학교와 교육과정 운영을 점검하고 고등학교 교육의 모범사례가 돼 전체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