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정다운 작가 "대본·상황설정 없다"
2014-08-07 12:30
정다운 작가는 지난 8일 서울종합예술학교 본관 싹갤럭시홀에서 열린 청소년 방송작가캠프에서 강연했다. 학교 방송구성작가예능학과가 주관한 이 행사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의 작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방송 경력 14년 차인 정다운 작가는 현재 ‘나혼자 산다’, ‘썰전’의 구성작가로 활동 중이며,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전파견문록’, KBS ‘상상플러스’ 등을 집필한 바 있다. 오는 14일부터 방송되는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동네 한 바퀴’에도 참여하고 있다.
정다운 작가는 “김영헌(뿌리 깊은 나무), 박지은(별에서 온 그대), 이우정(응답하라 1994), 박혜련(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예능 작가 출신 드라마 작가가 점점 많아지고, 또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예능 한류로 인해 요즘 예능 작가들의 중국, 태국, 베트남 등에서 러브콜이 이어지는 등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에 대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정다운 작가는 “‘나혼자 산다’는 주어진 대본이나 상황 설정 없이 출연자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중요시 한다”며 “특별하게 살 것 같은 연예인이 우리와 별 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썰전’에 대해서는 “두 번째 코너인 ‘예능심판자’는 같은 연예계 종사자가 미화 없이 솔직하게 연예계를 분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며 “JTBC가 종합편성채널이다 보니 어느 정도는 더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얼 예능에서 출연자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리하게 설정하거나 급하게 주입하면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며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보는 방송분량보다 훨씬 많은 촬영분을 보기 때문에 반복해서 하는 행동이나 실제 성격을 보고 호감인 부분을 극대화시켜 캐릭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방송작가가 되길 희망하는 고등학생을 위한 조언으로는 “방송작가는 세상의 모든 것에 눈과 귀가 열려 있어야 하며, 오지랖도 넓어야 한다”며 “요즘 유튜브 등 외국 자료도 많이 참고하기 때문에 영어, 일어 등 언어에 능하다면 확실히 더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작가라는 직업이 연예계에서 일하기 때문에 화려해보이지만, 초년병 시절에는 잡다한 일까지 해야 하므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고되다”며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며,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옆에 위치한 서울종합예술학교는 교육부 산하 4년제 학점은행 학사학위 교육기관으로 방송영화, 실용음악, 무용, 패션, 뷰티, 공연제작콘텐츠, 연기, 디자인, 음악, 패션모델 등 10개 학부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