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여름철 잦은 설사병, 예방·치료 방법

2014-08-06 11:37

[사진=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지영애]

여름철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습도가 높아져 음식이 상하기 쉽고, 또한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되어 배탈․설사 등이 찾아올 수 있는 계절이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설사병'.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적절한 약물 사용 등에 대해 미리 숙지하여 몸도 마음도 건강한 여름을 맞이하자.

- 설사병, 증상은?

설사란 일반적으로 배변 횟수와 변에 포함된 수분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것으로, 발열, 복부경련, 구토를 동반할 수 있다. 증상의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설사라고 할 수 있다.

급성 설사의 경우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성 설사가 대부분이며, 이 외에 약물 투여나 독성물질 노출, 식사 등이 급성설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설사의 경우 대부분이 비감염성이며, 약물에 의하거나 소화장애, 장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경우에도 설사는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대부분 변비 또는 설사가 나타나는 배변양상의 변화와 더불어 복부 불편감이나 복부 통증을 동반한다.

- 설사, 예방법은?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로 인한 상한 음식, 여행지에서의 비위생적인 식수 또는 오염된 음식물에 의해 급성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설사의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철에는 날것을 조심하고 모든 음식을 익혀서 먹으며, 여행지에서는 가급적 얼음이 들어간 음료수나 물을 마시지 말고 생수를 사서 먹도록 하자.

채소나 과일에서 식중독의 빈도가 높다고 하니 이들은 반드시 흐르는 물에 세척해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은 평소에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생과일, 유제품, 술 등을 삼가며 소화가 잘 되고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만성설사 환자는 스스로 소화 안 되는 음식을 파악하여 식이를 조절하고 차거나 시고 매운 음식은 가급적 삼가야한다.

- 설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대처법은?

설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설사로 인하여 전해질과 수분의 손실이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보충이 중요하다.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하여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으로는 보리차를 자주 복용하거나 경구용 전해질 보급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또한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카페인 함유 음료, 조리하지 않은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물 섭취는 피하도록 하자. 설사가 계속되면 에너지를 비롯해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몸에서 빠져나가 충분한 영양 공급이 어려워져 결국 그로 인해 설사를 유발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므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설사, 무슨 약을 먹어야 하나?

설사의 원인이나 증상 정도에 따라 지사제(止瀉劑), 항생제(抗生劑) 등 적절한 약물의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 지사제는 설사를 멎게 하는 약이라는 뜻으로 통상 설사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말한다. 지사제는 약물의 작용에 따라 장운동 억제제, 살균제, 수렴제, 흡착제, 정장제 등이 있다.

장운동 억제제는 장관의 운동을 감소시켜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물로 로페라미드, 리다미딘 성분의 의약품이 있다. 로페라미드는 로페라미드 성분만으로만 된 단일제와 베르베린, 아크리놀 등을 추가한 로페라미드 복합제가 있고 리마미딘 성분은 단일성분 캡슐제로, 대부분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살균제는 균을 억제하거나 없애는 약물로 크레오소트, 아크리놀, 베르베린이 있다. 크레오소트 성분의 제제는 베르베린, 아크리놀 등을 추가한 복합제가 있으며, 이 성분들은 살균, 방부효과를 가지므로 세균성 장염이나 장내 유해균으로 인한 설사에 효과가 있다.

수렴제 또는 흡착제는 비스무트, 카올린,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성분 등이 있으며 국소적인 수렴작용 및 장점막을 덮는 작용을 하며, 장내독소나 바이러스 등 장관내에서 염증, 통증 및 설사를 일으키는 장내 유해물질을 흡착해서 보다 신속하게 몸 밖으로 배설시키는 작용한다. 대표적인 성분인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는 현탁제로 되어 있어 복용이 편리하며,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정장제는 장에서 번식하여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정상세균총의 증식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며, 유산균 등이 있다. 유산균은 장점막에 붙어 장질환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떨어뜨려 밖으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하며, 유산균에 의해 생성된 물질이 설사를 일으키는 장내 유해균을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한다.

- 설사 증상에 먹는 지사제, 주의사항은?

지사제를 복용할 때에는 정해진 용법·용량을 지켜야 하며, 복용 시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설사의 원인 치료보다는 일반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대증요법제가 대부분이므로 수일간 복용해도 증상의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복용을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혈변·흑색변이 나오거나, 열이 있거나 대변에 점액이 묻어나오는 경우에는 지사제 복용 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다른 적절한 처치가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여야 한다.

또한, 지사제 복용 중 부작용이 나타나면 복용을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도록 하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지사제인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제제는 부작용으로 변비가 발생하거나 심해지는 경우가 있으나, 복용량을 줄이면 증상은 개선되며, 다른 약물과 같이 사용할 경우 다른 약물의 흡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다른 약물과는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여야한다.

이를 참고하여 평소 각자의 체질에 맞는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고 짜거나 맵거나 지나친 찬 음식 등을 가급적 피하여 설사병이 나지 않도록 예방·관리하고, 잦은 설사병에는 의사와 약사의 상담 후에 지사제 등을 복용해야하겠다.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지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