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의 골프 노하우](51) 원 플레인 스윙, 투 플레이인 스윙

2014-08-06 10:37
체형·힘·구질 등과 연관…무리없는 스윙 선택해야

사진1. 투 플레인 스윙.                                                                              [사진=조영재 박사 제공]



구력 10년이 넘어서도 ‘100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는 골퍼들이 있다.

클럽으로 볼을 맞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자. 운동신경이 남들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은 흔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10년이 넘도록 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레슨을 전혀 받지 않았거나 혹은 해도 안된다는 생각에 일찍 포기한 경우다.

이렇게 볼을 잘 못 맞히는 골퍼들의 체형에는 일반적인 특징이 있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들이다. 물론 이런 체형의 골퍼 중에서 남들보다 더 실력이 좋은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골프와 관련된 운동신경이 발달된 특수한 케이스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이런 체형에는 허점이 많다. 가만히 서 있어도 몸에 빈틈이 많아 보인다. 그래서 스윙중에 궤적이 빗나갈 길이 많다.

또 한가지, 이런 골퍼의 특징은 예외없이 ‘투 플레인(two-plane) 스윙’을 한다. 투 플레인 스윙은 어드레스시 몸의 무게 중심이 발바닥 가운데 혹은 살짝 발가락쪽으로 형성되는 스탠스를 하면서, 백스윙을 할 때 양 어깨가 회전하면서 이루어지는 궤적면과 샤프트가 회전하면서 이루어지는 궤적면이 서로 나란하지 않은 스윙을 일컫는다.

사진1에서 보듯 샤프트가 회전하면서 이루는 궤적면이 더 가파르게 형성된다. 이 사진에서 양 어깨의 회전은 엉덩이 회전면과 동일한 것으로 보고 아래쪽에 그려넣었다.

사실 투 플레인 스윙은, 대부분의 초보 골퍼들이 배우는 스윙이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운동신경의 발달 유무가 결정된다. 왜냐하면 투 플레인 스윙은 눈으로 본 것을 손으로 행하는 신경전달 체계가 발달해야 차질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형적으로 투 플레인 스윙이 어색한 골퍼들이 있다.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은, 원 플레인 스윙을 하기가 더 쉽다.
 

사진2. 원 플레인 스윙.                                                      [사진=조영재 박사 제공]



원 플레인 스윙은 어드레스시 발바닥 중심이 아니라 살짝 뒤꿈치에 몸의 무게 중심이 형성되면서 투 플레인 스윙보다 상체를 좀 더 숙인다. 그리고 백스윙을 할 때 양 어깨가 회전하면서 이루어지는 궤적면과 샤프트가 회전하면서 이루어지는 궤적면이 서로 나란한 스윙을 일컫는다. 사진2에서 보듯 샤프트가 회전하면서 이루는 궤적면과 엉덩이 회전면과 동일하게 형성된다.

원 플레인 스윙의 장점은, 볼을 맞히기가 투플레이 스윙보다 더 용이하다는 것이다. 손목의 코킹을 자제하고 어깨 회전면과 나란하게 샤프트를 돌렸다가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스윙궤적을 이탈할 여유가 투 플레인보다 많지 않다. 즉 일관성이 더 확보되는 것이다.

그런데 원 플레인 스윙은 임팩트시 힙턴을 많이 이용하지 않고 상체로 먼저 볼을 치고 나중에 힙턴이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허리가 강해야 소화할 수 있는 스윙이다. 허리 힘이 약하면, 힙턴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 플레인 스윙으로 갈 수밖에 없다.

구질로 보면 투 플레인 스윙은 페이드가 생기기 쉽고, 원 플레인 스윙은 드로가 나오기 쉽다.

이제 한 가지 궁금한 점을 해결하자. 만약 본인의 구질을 바꾸고자 하는데, 잘 바뀌지 않는다면 스윙의 형태를 바꿔야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투 플레인 스윙을 하는 골퍼가 드로 구질을 구사하고 싶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하기가 어렵다면, 원 플레인 스윙을 시도해야 한다. 그 반면 페이드를 구사하고 싶으면 투 플레인 스윙을 해야 원하는 목적을 용이하게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스윙형태를 바꾸는 것은 체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소화할 수 있는 스윙을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골프칼럼니스트 (WGTF 티칭프로, 음향학박사)
yjcho2@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