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주 SK컴즈 약세에 "실적없는 3D프린터주와 달라"

2014-08-05 17:49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가 SK컴즈를 비롯해 약세로 돌아선 비트코인주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 뒷받침 없이 급등했던 3D프린터주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컴즈를 비롯한 11개 비트코인주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평균 25% 상승했으나, 최근 1개월 사이 절반 이상인 6개 종목이 약세로 돌아섰다.

SK컴즈가 같은 기간 약 7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와이디온라인이나 소프트포럼, 이루온, 제이씨현시스템, 에이텍, SGA, KG모빌리언스, 한일네트웍스도 최대 60% 넘게 올랐다.

그러나 전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을 보면 상황이 좋지 않다. 11개 종목 가운데 6개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평균 수익률도 4%를 밑돈다.

대장주인 SK컴즈가 약 16% 내렸고, KG모빌리언스도 15%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비트코인 활성화 조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양대는 3일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 학교 안에 비트코인 결제 매장을 열었다. 2013년 말 1곳에 그쳤던 비트코인 매장은 병원, 학교, 카페로 확대되며 현재 40여곳에 이른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이날 구글이 인수한 트위치TV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와이디온라인은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과 운영대행계약을 맺고 있다. 소프트포럼 및 SGA는 비트코인 보안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비트코인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다"며 "반드시 화폐로 쓰이지 않더라도 신용카드나 계좌인체 같은 지급수단을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단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다만 해킹 논란이나 채굴작업 같은 복잡한 생산구조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로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해킹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