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경찰, 유병언 은신 별장 내 비밀공간 제보 묵살" 감찰 착수

2014-08-04 11:15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수사 당시 유병언씨가 은신했던 순천 송치재 별장에 비밀공간이 있다는 제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청이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4일 "순천경찰서가 시민의 제보전화를 받고도 합당한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찰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에 거주하는 J(59)씨는 지난달 24일 "TV에서 '검찰이 유병언씨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놓쳤다'는 뉴스를 보고 순천서 정보과와 인천지검에 전화를 걸어 비밀공간의 존재 가능성을 알려줬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순천에서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J씨와 통화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J씨는 '114 이용 사실증명원'을 발급받아 검찰이 송치재 별장을 급습한 다음 날인 5월 26일과 이틀 후인 28일 그가 순천경찰서 정보과에 전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제야 순천서도 통화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경찰청은 감찰을 통해 경찰서에서 전화를 받은 직원을 특정했으며, 이 직원이 J씨와 전화상으로 어떤 대화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한편 J씨는 인천지검 유병언 수사본부에도 2차례나 유병언씨 은신처 비밀공간에 대한 제보전화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