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대자연속에서 행복 '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성공적 폐막

2014-08-03 11:35
총 51명의 저명연주가 참여, 총 22회의 저명연주가 시리즈 통해 관객과 만나 '오 솔레미오'

[[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_뮤직텐트에서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오 솔레 미오(O Sole Mio)’. 한여름 대자연의 품 속에서 펼쳐진 최정상의 음악 향연, <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3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3일 ‘저명연주가 시리즈 알펜시아’ 공연을 끝으로 폐막하는 이번 공연은 풍요롭고 다채로운 남유럽의 음악을 들려주고 대관령 정상을 비롯해 강원도 곳곳을 클래식의 선율로 물들였다. 16세기에서 21세기에 걸친 다양한 작품이 연주되고 한국인 작곡가의 작품이 세계 초연곡을 포함해 총 5곡이 무대에 올라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강원도와 (재)강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정명화∙정경화 예술감독이 이끈 이 음악제에는 총 51명의 저명연주가가 참여했다.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뮤직텐트에서 총 12회의 저명연주가시리즈가, 강원도 시군 내에서 총10회의 <찾아가는 저명연주가시리즈>가 열렸다.

이번 대관령국제음악제는 누구나 들으면 금세 알 수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다채로운 문화와 리듬이 담긴 클래식 작품이 많아 관객들의 호응이 어느 때보다 더 뜨거웠다는 평을 얻었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젊은 아티스트 3인의 오마주 투 바흐 무대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수페이 양’과 댄서 ‘밸렌 카바네스’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인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메조 소프라노 ‘엘리자벳 드숑’이 로시니와 모차르트의 명작을 선보였다는 점, 그리고 작년에 이어 세계적인 연주가들이 대거 참여해 젊은 연주가들과 호흡을 맞추었다는 점도 손에 꼽을 만 하다.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정명화 예술감독은 “이번 음악제의 가장 중요한 수확은, 우리 자랑인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가지고 대가의 반열의 오르고 있다는 것을 많은 연주를 통해 보여준 것과 많은 한국 초연곡과 현대곡을 가리지 않고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반응을 보인 청중의 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_알펜시아 콘서트 홀 공연모습]


현악기, 피아노에 기타 선율과 캐스터네츠 한데 어우러진 ‘스페인의 밤’
‘스페인의 밤’으로 명명된 세 번째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주제인 ‘오 솔레 미오’를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무대로 마누엘 드 파야의 스페인 모음곡, 알베니스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솔레르의 판당고 등 스페인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공연들로 펼쳐졌다. 특히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손열음, 그리고 스페인 댄서 밸렌 카바네스가 함께 연주한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에는 관객들의 커튼 콜이 연이어 이어졌으며,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수페이 양이 선보인 기타 독주에 한 관객은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다. 마치 스페인 그라나다의 어느 거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올 해 음악제에 불었던 새로운 바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스타’ 초청
이번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또 하나 눈에 띈 점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새로운 스타들이 올 해 음악제를 처음으로 찾았다는 것.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메조 소프라노 엘리자벳 드숑이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로시니의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했다. 더불어 웅장하고 장엄한 소리와 구성으로 매년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는 오라토리오 연주가 올해에도 계속되었는데, 캐슬린 김, 엘리자벳 드숑과 함께 테너 정호윤, 바리톤 박흥우에 국립합창단까지 합세하여 모차르트의 미사곡인 대관식 미사를 들려주며 자연을 벗삼는 뮤직텐트에서의 잊지 못할 밤을 선물했다.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3인의 <오마주 투 바흐> 무대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에 대한 사랑은 지난 해에 이어 올 해에도 계속 되었다. 7월 30일 있었던 여섯 번째 저명연주가 시리즈 공연에서는 현재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3인, 손열음, 김태형, 김다솔이 하프시코드와 오르간, 바이올린을 위한 곡을 각 각 피아노로 편곡한 곡을 연주, 바흐에 대한 경외와 애정을 드러내는 <오마주 투 바흐> 무대를 선사했다. 3명의 연주자들 각자의 개성 넘치는 피아노 연주로 공연 시간 내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다시 찾는 대관령국제음악제
매년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한 자리에 모여 세간의 관심을 받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2014년도 역시 세계적인 연주가들이 대거 참여해 그 명성을 다시금 확인 받는 자리였다. 2년 전 처음으로 음악제를 찾았던 클라리네티스트 리차드 스톨츠만이 올해 다시 대관령을 찾았으며, 노장 피아니스트 피터 프랭클과 스페인 출신의 저명한 교수인 첼리스트 루이스 클라렛도 대관령을 방문해 음악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증명했다.
 

[[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_뮤직텐트 공연]


■대관령을 중심으로 강원도 구석 구석까지 뻗어나간 축제의 장
대관령국제음악제는 매년 강원도민들을 위해 강원도 곳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저명연주가시리즈’를 선보여 음악제가 펼쳐지고 있는 강원도의 지역 주민에게 클래식 음악을 선사한다. 이번 찾아가는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평창, 속초, 원주, 철원, 양양, 삼척, 횡계, 춘천, 강릉을 순회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재미있는 곡해설과 함께 진행 해 관객의 이해도와 집중도를 높였다. 지난 7월 27일에는 정경화 예술감독이 횡계 대관령 성당에서 특별 연주회를 열어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중 일부를 연주하여 지역주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여름에도 그리고 겨울에도 클래식 음악으로 물드는 대관령
대관령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며 매년 다채로운 주제로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현재까지 11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오며 명실상부 여름철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제로 거듭났다. 다가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문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강원도의 의지에 따라 2016년 2월부터 겨울 음악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 대관령은 더 많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떠오르는 아티스트들을 발굴해 내는 국제적으로도 주목 받는 클래식 축제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