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 갤럭시와 아이폰에서 탈피' 다양화 조짐
2014-08-01 07:15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갤럭시S5와 아이폰6가 스마트폰을 대변하던 시대가 지나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삼성전자와 애플의 2파전 양상을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탈중심화 또는 다양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공개한 2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에 따르면 이 기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합계는 37.1%에 그쳤다. 세계 시장의 ⅓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양사의 점유율 합계는 약 2년 전인 지난 2012년 1분기까지만 해도 51.7%로 세계 시장의 과반이었다. 2012년 4분기에도 51%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했다.
뿐만 아니라 2012년과 지난해는 물론이고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까지 양사의 분기별 점유율 합계가 45% 아래로 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올 2분기에 두 제조사 중 한 곳에 문제가 생긴 탓에 점유율 합계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판매량 자체도 줄어들었다.
물론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단기적으로는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강력한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기간에 시장점유율이 오른 스마트폰 제조사는 화웨이·레노버·샤오미 등 중국 메이저 3사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탈중심화·다양화하고 있다는 것은 순위권 바깥의 이른바 '기타' 제조사의 점유율이 상승한 데서도 관찰할 수 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1∼6위(삼성전자·애플·화웨이·레노버·샤오미·LG전자) 제조사를 뺀 기타 제조사의 시장점유율 총합은 무려 40.6%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 합계보다 기타 제조사의 점유율 총합이 더 크다.
그만큼 지역별 특성에 맞춘 현지 기업이나 특성화 업체가 상대적으로 더 각광을 받는다는 얘기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이 '최고급 스타 제품' 위주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춘 다양화 제품이 살아남는 다양화 시장으로 변모하는 조짐인 셈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한두 종류의 최고급 스타 제품만 가지고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게 됐다"며 "좀더 다양한 제품 진용을 갖춰 각 지역별 특성에 맞게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