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무성 체제' 조기 안착…수평적 당청관계 시동걸까

2014-07-31 14:34
'호남 최고위원' 이정현 의원 역할론 주목…당분간 경제살리기에 당청 협력 무드로 갈 듯

[사진=김무성 의원 홈페이지]


아주경제 주진 기자 =새누리당이 30일 전국 15곳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압승함에 따라 새로운 당·청 관계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김무성 대표는 7·14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로 선출된 후 불과 보름 만에 치러진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리더십에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마케팅'에 의존했던 선거 전략에서 벗어나 혁신, 경제살리기, 지역 일꾼론 등을 내걸고 승리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당의 자생력을 키웠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당분간 유연한 리더십을 통해 계파를 초월한 당·청 공조 체제 속에서 혁신과 경제살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승리동력을 "국가 혁신과 경제 활성화가 너무나 절실했기 때문"이라면서 "보수혁신, 새누리당 혁신, 국가대혁신을 통해 안전하고 공정한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온몸 던질 것을 약속 드리며, 당 혁신에도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당 대표 출마 때부터 수직적·일방적 당·청 관계를 바로 잡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수평적 당·청 관계를 위해 당이 주도하는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김 대표가 광폭 행보를 펼쳐 나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26년 만에 전남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깃발을 달고 국회 입성에 성공한 친박 실세 이정현 의원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이 의원이 호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당·청 관계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현 정부 최고 실세인 이정현 의원이 당·청간 중심축으로 박 대통령의 의중을 당에 전달하고 이를 컨트롤하는 중책을 담당할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이정현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여의도 복귀를 강력하게 원했던 것은 원만한 당·청 관계를 통해 박근혜 정부 성공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친이계(친 이명박)로 분류되는 나경원 의원의 당내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 내 역학 구도는 재보궐 선거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대표는 조만간 그동안 보류했던 당직 인사를 마무리, '김무성 체제'를 완성하는 한편, 8월 중순이나 말께 당 소속 전체 의원들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통해 당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