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규모 ‘융합연구단’ 연내 2~4개 출범…“출연연 제2막 열린다”

2014-07-30 14:08
미래부-국과연, 출연연 임무 정립 및 융합연구 활성화 방안 발표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올해 연말까지 유망 기술분야의 국가적 연구과제를 전담하는 예산 100억원 규모의 ‘융합연구단’이 출범한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소위 '제 2막'이 열리는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국과연·이사장 이상천)는 30일 연구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소관 24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기관별 임무 정립(안)과 기관 간 융합연구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연구단은 최소 2개에서 최대 4개가 출범하게 되며, 정부는 2017년까지 이를 20개 안팎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과연은 최근 기존의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를 통합해 새로 통합된 조직으로 25개 출연연 관리·지원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이상천 국과연 초대 이사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1970∼1990년대 선진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출연연이 시대적 요구변화에 부응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신호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과연은 그동안 기관별로 틀에 갇혀 단순 협동에 머물렀던 융합연구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출연연 간의 실질적인 협업이 가능한 5개 안팎의 ‘융합 클러스터’를 새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융합 클러스터는 출연연별 임무에 기반을 둔 협력분야를 도출한 뒤 해당 분야 연구자들로 풀을 꾸려 연구를 수행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상연구소’ 형태라는 게 국과연 측의 설명이다.

출연연별 임무 정립은 우선 각 기관별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초·미래선도형, 공공·인프라형, 산업화형에 대한 투자비중을 맞춤형으로 구성해 기관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

과거 ‘기초기술연구회’ 소관 기관들(KIST 등 8개)은 개발기술의 시장 영역 조기 확산을 위해 산업화 유형 사업을 강화하고 전 ‘산업기술연구회’ 소관기관들(ETRI 등 10개)은 장기적·실질적인 기관 역량 강화를 위해 기초·미래선도형 연구를 확대한다.

다만 재원이 한정된 만큼 민간 역량이 우수한 분야나 단순 서비스 제공 분야 등은 투자를 축소해 핵심역량을 집중하도록 했다.

또 국과연은 출연연이 연구성과 극대화를 위해 양적 지표를 질적 성과지표로 전환하고 연도별 목표치를 제시하도록 했다.

아울러 연구회는 산하에 ‘출연연 융합연구위원회’를 두고 융합연구를 총괄·조정한다. 국과연은 융합 클러스터와 융합연구단 간의 지속적 소통을 통해 융합연구를 활성화하는 환경과 문화를 조성해 나간다는 목표다.

미래부는 “연구현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이루어진 출연연 변화 물결이 새로 출범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중심으로 확산돼 국민에게 사랑받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하는 분위기”라면서 “미래부와 연구회는 이러한 변화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정부과천청사 미래창조과학부 기자실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별 임무 정립 및 융합연구 활성화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미래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