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IT기업의 대약진…2분기 실적 한국 IT기업 압도

2014-07-29 15:19
바이두·알리바바·텅쉰 승승장구…韓, 3분기 반등 노린다

아주경제 김봉철·배인선 기자 =  ‘중국은 뛰는데 한국은 긴다.’

중국 IT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IT기업들은 갈수록 설땅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양국 기업의 격차는 더욱 도드라진다.

중국 IT기업 ‘빅3’로 꼽히는 바이두, 알리바바, 텅쉰의 2분기 실적은 한국 IT기업들을 압도했다.

바이두 2분기 매출은 119억8600만 위안(약 19억3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5%가 늘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4.1%가 늘어난 35억4700만 위안에 달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일 미국 뉴욕증시 주가도 10.88% 뛰면서 200달러를 돌파하는 등 현재 바이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 중 최고가 종목이다.

월가에서는 바이두 기업가치를 150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790억 달러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2분기 순익이 3억6300만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인 2억4900만 위안보다 46% 증가했다.

오는 8월 13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텅쉰은 지난 1분기 매출 184억 위안으로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36%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익은 64억5700만 위안으로 전 분기 대비 65%, 전년 동기 대비 60% 각각 늘었다.

문제는 IT업계의 특성상 소위 ‘대박’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단기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 IT기업들의 3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KT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81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물론 지난 4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명예퇴직 비용 때문이다.

KT관계자는 “대규모 명예퇴직비용으로 이번 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부터는 무선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사업 합리화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분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74억원)보다 48.6% 줄어든 38억원을 기록한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비용구조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영업손실의 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SK컴즈 기획조정실장은 “모바일과 글로벌 집중을 통한 빠른 턴 어라운드 기반 마련이 하반기 화두”라며 “네이트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글로벌에서 입지를 굳히는 싸이메라에 본격적으로 수익모델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3분기 전망이 밝다. 카카오와의 합병계약을 앞두고 있어서다.

다음은 지난 5월 단행한 카카오와의 합병계약과 관련해 “현재 양사의 합병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8월 2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 합병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몸집(총 매출)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고 가입자 증가세도 둔화됐다.

2분기 기준 총 가입자는 424만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2만명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KT스카이라이프는 “9월까지 HD 무상 전환을 100% 완료할 계획”이라며 “압축 기술 고도화와 위성 중계기 효율화 등을 통해 HD 채널 수를 크게 늘리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