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한국 IT기업들…2분기 실적 일제히 하향세

2014-07-29 14:54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국 IT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하나 같이 예상을 밑돌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T는 29일 2분기 영업손실이 81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4월 8000여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발생한 명예퇴직 비용 때문이라는 판단이지만 결과적으로 순이익도 757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4면>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도 이날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74억원)보다 48.6% 줄어든 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40억원으로 33.2% 감소했고 순손실은 32억원으로 집계됐다. SK컴즈의 올 1분기 영업손실액은 56억원이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감소했다.

매출액은 1389억원으로 4.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36억원으로 22.7% 줄었다.

다음 측은 2분기 매출액의 소폭 증가는 특수이벤트 효과와 모바일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T스카이라이프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548억원으로 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45억원으로 18% 증가했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영업이익의 감소 이유로 방송발전기금의 일시 반영과 HD 전환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증가를 꼽았다.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LG유플러스도 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시장 전망치보다 더 하회 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살펴보면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액은 2조8327억원, 영업이익 1476억원, 순이익 77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 보면 매출액(2.51%)과 영업이익(1.92%) 모두 증가했으나 순이익(-4.38%)은 감소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그룹사인 LG전자가 내놓은 신제품 ‘G3’의 판매를 측면 지원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마케팅 재원을 쏟아 부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