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싱크홀의 공포에 잠기나? 시민들 불안 '벌벌'

2014-07-29 09:23

[싱크홀/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수도권 땅바닥 곳곳이 푹푹 꺼지는 싱크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한 아파트단지 앞 인도가 갑자기 2m 깊이로 내려앉으며 지나가던 여성 1명이 다쳤다. 버스정류장과 불과 1m 떨어진 곳이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앞서 18일에는 대규모 지하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연세대 안 도로 3㎡ 정도가 40㎝ 깊이로 꺼졌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도 17일과 지난달 19일 1.5m, 3m 깊이로 땅꺼짐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최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장 주변에서는 싱크홀이 빈번하게 발생해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하공간 건설과 이로 인한 지하수 유출·고갈, 상하수도관 노후화 등이 갑작스런 지반침하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하 25m 땅속 압력은 지표면의 10배 정도다. 지하철을 부설하거나 고층건물을 올릴 때 터파기를 하는데, 이때 지반을 지탱하는 지하수가 흙과 함께 빠져나간다. 지하수가 받쳐주던 곳이 빈 공간이 되면서 땅꺼짐이 발생한다는 것.

외국에서는 훨씬 심각한 싱크홀도 있었다. 지난해 8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싱크홀이 생기는 바람에 3층짜리 리조트 건물이 무너졌다. 2007년 미국 샌디에이고 주택가에서도 싱크홀로 인해 주택 수십채가 무너졌다. 지난해 9월 중국 허베이성에서는 20m 깊이의 싱크홀 속으로 16명이 건물과 함께 빨려들어가 목숨을 잃었다. 2010년 6월 과테말라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지름 30m, 깊이 60m의 구멍이 생겨 건물 3채가 빨려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