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확대ㆍ금리인하에 주목할 종목? 호텔ㆍ레저

2014-07-28 16:08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정부가 재정을 늘리고 금리를 내릴 때마다 호텔, 레저를 비롯한 특정 업종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28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오는 8월 정부가 추경에 버금가는 재정보강에 나서는 동시에 기준금리를 내릴 공산이 크다며, 내구소비재와 의류, 호텔ㆍ레저, 전자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이런 조언은 외국인을 통해서도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은 상반기 호텔ㆍ레저 업종에 대해 매도우위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6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전자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상반기에 이어 이달에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8000억원을 넘어선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유일한 매수주체인 외국인 관점에서 증시를 볼 필요가 있다"며 "내수경기 부양책과 맞물려 소비업종에 먼저 외국인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4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총 41조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최근 경기 판단을 부정적으로 밝혔다. 오는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과거 추경이나 금리인하가 실행됐던 4차례 국면에서도 외국인은 호텔ㆍ레저를 비롯한 내수업종에 주목했다.

2000년 이후 평균 추경 예산을 뛰어넘은 시기는 2001년(6조7000억원), 2003년(7조5000억원), 2009년(28조4000억원)이다.

금리는 2001년 1~3분기(1.25%포인트)와 2003년 2~3분기(0.50%포인트), 2004년 3~4분기(0.5%포인트)에 떨어졌다.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3.00%포인트)와 2012년 3~4분기(0.50%포인트), 2013년 2분기(0.25%포인트)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2001년 하반기 호텔ㆍ레저 업종을 1375억원어치 사들였다. 2003년 하반기에도 25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09년 상반기와 2013년 상반기에는 순매수액이 각각 588억원, 1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내구소비재와 의류, 전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상반기 관광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중국 입국자 수만 54% 늘었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날수록 면세업종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어 제주 면세점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호텔신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